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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ly cinema/movie letter

Runaway Jury

Runaway Jury


감독 : Gary Fleder
배우 : John Cusack, Gene Hackman, Dustin Hoffman, Rachel Weisz

런어웨이.

어떤 인터넷 사이트에서 본 글이었는데, 요약해보자면 이런 거였어. "범죄자도 인권이 있다. 범죄자도 인권을 보호받아야 한다. 그러나, 범죄자의 인권을 위해 당신이 고민하고, 배려하고 주춤하는 사이, 그 범죄자는 어느새 또다시 당신의 목을 누르고 있다."

어렸을 때 만화나 동화책들을 보면 그러잖아. 우리의 착한 주인공들은 언제나 정당한 방법을 통해 적들과 싸우고, 적들은 갖은 비열한 방법을 다 동원해서 싸우고. 완벽하게 싸우던 주인공은 그 비열한 방법 - 반칙에 마침내 전전긍긍 하다가 간신히 이기는 게 아주 흔한 레파토리지.

그러다가 언젠가부터 '우리의 주인공'들도 그러지 않게 되더라구. Die Hard 시리즈의 McClare 형사는 시종일관 힘도 없고, 실실 거리고, 적들을 속이기도 하고 그러잖아. 공공의 적의 강동서 강력계 강철중도 마찬가지고. 수많은 이야기 속 주인공들이 변하기 시작한 거야.

이야기가 조금 새긴 했는데, 목적을 이루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회가 되었다는 이야기지. 예전에 학교다닐 때 배운 도덕 교과서에서는 수단과 방법은 그래도 가려야하는 것들이었는데 말이지.

정도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영화 The Life of David Gale (데이비드 게일)도 그러잖아. 사형제도의 모순을 밝히기 위해 직접 그 사형제도 안으로 들어가는 거야. 비밀스럽게 함정을 만들고, 죄없는 사람을 누명을 씌우고, 심지어 자기 목숨까지 바치지.

이 영화도 그런 신념에서부터 시작된 거라 생각해. 이번 영화 얘기는 계속해서 이야기가 새는데, 일제시대 때의 윤봉길 의사는 우리가 보기엔 애국자 중의 애국자지만 일본에서 보기엔 일개 테러리스트일 거 아냐. 9.11 때 세계무역센터를 들이받은 사람들도 이라크의 사람들 일부에게는 순교자일테고, 미국민들에게는 테러리스트일테고.

평점을 주자면 별 다섯개에 두개 반. 배우들은 화려한데, 영화는 빛을 발하지 못하네.

20040131 Using GOM Player by myself

(with nK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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