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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주연이가 무서워 하는 것 며칠 전 장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주연 (6살) : 삼촌- 저는 크고 무서운 거인보다 더 무서운 것이 있어요. 나 : 그래? (눈을 반짝이며) 그게 뭔데? 주연 : 습관이요. 나 : 왜? 주연 : 한번 습관이 들면 아무리 노력을 해도 저도 모르게 제가 그걸 하고 있거든요. 나 : 그렇구나- 주연 : 그리고, 고치고 싶은 습관을 고치는데는 시간이 오~래 걸려요. 그래서, 무서워요. 나 : 그래, 주연이 말이 맞다. 그래, 네 말이 맞아. 더보기
승연 in wonderland 며칠 전 승연이가 자다 깨서 엉엉 울면서 내게 왔다. 승연 : (엉엉 울면서) 삼촌- 나 : 왜 그래, 승연아? 기분 나쁜 꿈 꿨어? 승연 : (울면서) 예... 나 : 어떤 꿈인지 말해줄 수 있어? 승연 : (역시 울면서) 하얀 토끼가 자꾸 따라왔어요, 꿈에서- 난 싫은데- 말로 표현하는 것보다 혼자 생각하며 노는 걸 좋아하는 애인지라 순간 '의 토끼가 승연이의 꿈 속에 나타난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평상시에도 승연이(4살)는 말로 많은 걸 표현하지는 않지만 놀라운 상상력이 있다고 느끼기 때문. 더보기
어머니의 '웰컴 투 동막골' 저녁에 TV를 보다가 어머니와 잠시 이야기 꽃을 피웠다. SBS '프라하의 봄' 시작할 때 쯤이었다. 그 전에 무슨 프로를 보고 있었더라? 아주 가끔씩이지만 난 사명감에 사로잡혀 어머니에게 먼저 이야기를 걸 때도 있다. 내가 객지에 오래 살기도 했고 (그래봐야 10년 정도지만), 또 먼저 옛날 이야기를 재밌어라- 하시며 이야기하는 분도 아니니 작정하고 물어봐야 예전에 어땠구나 하는 걸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예전엔 명절 때 전 부치면서, 송편 빚으면서 집안이 시끌벅적할 때 짬짬이 물어보며 이야기도 많이 하고 그랬지만, 이번 추석 때는 큰누나의 조카들이 집안 분위기를 평정해서인지 이야기를 듣지 못했으나 오늘 잠깐이지만 이렇게 또 듣게 되었다. 오늘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우물 이야기와 극단 이야기. 먼저 .. 더보기
크리스마스는 가족과 함께. 날씨도 꿀꿀하고 마땅히 할만 한 것도 없었지만, 그래도 간단하게라도 크리스마스를 즐겨보고자 시내에 나왔다. 겸사겸사 이것저것 구경할 거리라도 있으면 할까 싶었는데, 이런; 왠만한 가게들은 모두 문을 닫은 것이 아닌가. -o- 수창씨와 미애씨 말로도 원래 크리스마스에는 문을 다 닫는다고는 했지만 예상보다 심했다. 2가지 인상적이었던 건- 첫째, 거의 모든 술집은 문을 닫았다는 점과 둘째, 문을 연 가게들 중 아시아계 가게들이 많았다는 점. 그렇다. 크리스마스는 가족과 함께 하는 날이기 때문에 가게 문을 열어도 장사가 되지 않으니 열지 않을 뿐더러, 장사를 하는 사람들도 가족과 함께 보내기 위해 문을 닫는다. 연말이 되면 부어라 마셔라 밤새도록 거리가 번쩍거리는 우리나라와는 정말 대조적인 모습이 아닐 수 없.. 더보기
명절같은 어버이날 형도 잠깐 들어온 거고, 나도 곧 나가게 되어서인지 왠지 작정하고 모이는 듯한 분위기다. 오랜만에 가족들이 모여서 다시 서툴게 서로 먹이고 챙기고 이야기하고 모아보고... 올해 어버이날은, 케익도 자르고, 핸드폰도 사드리고. (JJ와 이야기를 하다가 나도 그게 좋아보였다. 땡큐- ) - 매우 실용적이라는 점이 마음에 든다. 어머니도 좋아하시고. 이제 관건은 2가지. 어머니께서 핸드폰으로 얼마나 능숙하게 사진을 찍으실 수 있을 것인가.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을 과연 싸이월드에 올리실 수 있을 것인가. 몇몇 핸드폰 제조회사의 기업광고를 보면 (삼성의 닥종이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시리즈 등등) 멀리 떨어진 가족들이 핸드폰으로 얼굴 보며 통화하거나 사진 첨부 메일이나 동영상 메일을 핸드폰으로 확인하던데 이제야 그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