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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ly cinema

아들 15년째 복역 중인 무기수가 딱 하루의 외출을 허락 받아. 아들의 얼굴을 보기 위해서지. 아버지는 아들에게 부끄러운 마음이 가득하지만 그래도 이것저것 이야기를 붙이고, 어렸을 때 아버지와 헤어진 채 15년 동안 살아온 아들은 생면부지의 아저씨 같은 아버지를 좋은 감정으로 대하지 않아. 하지만, 피는 진하다고 이 둘은 하룻밤 사이에 금방 친해지고 어느덧 서로 할말 못할 말 다 하는 사이가 되지. 무기수와 함께 나온 교도관의 소리없는 지원의 힘도 크고 말야. 그런데, 이야기는 이렇게 순탄하게만 진행되지 않아. 아주 결정적인 반전을 가지고 있지. 이건, 뭐- 거의 , 수준의 반전이야. 그런데, 반전이 있는지 모르고 봤다면 어땠을지 모르겠지만 그걸 인지하고 봐서 그런지 영화가 너무 심심한 거야. 결국 하고자 하.. 더보기
짧게: 스파이더맨 3 Spider-Man 3 1 어느 영화 잡지인지 영화 블로그인지에서 스파이더맨을 "심비오트 수트를 입고 복수심에 불타고 악에 물들었으면서 기껏 한다는 악행이 머리카락 내리고 엉성한 춤이나 추며 여자친구 때리는 게 고작인 찌질이"라고 하는 글을 봤다. 정말! 2 하지만 그보다 더 찌질한 짓은 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인 해리의 얼굴에 짙은 화상을 입혀놓고는 자기가 필요할 때는 도와달라고 부탁했던 거나, 법의 대리인도 아닌 주제에 자기 맘대로 샌드맨을 용서해 준 게 아닐까? (네가 뭐길래! - 물론 3편의 주제가 '용서'라는 건 알겠다. 하지만 아는 것과 느끼는 건 다르다.) 3 솔직히 스파이더맨이 슬쩍 미국 국기를 지나가는 장면에서는 여기저기에서 관객들이 피식(내지는 우하하-) 대는 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이.. 더보기
잡담: 씨네21 600호 (창간 12주년 기념호)를 읽고 1 "감독, 평론가에게 묻다" 중 정성일과의 인터뷰 ①, ②를 보며 느끼는 건데, 정성일은 그렇게 뼈속까지 씨네필이면서도 영화라는 매체를 현실 자체나 문학의 수단으로만 보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자기가 잘 하지 못하는 분야에 대해 어설프게 평하는 것 보다는 낫다. 즉, 이건 정성일의 잘못이나 부족이 아니다. 평론에 미적(시각적)인 분석을 하는 사람들도 많고, 음향/음악에 대한 분석을 하는 사람들도 많아지면 좋겠다. 개인적으로는 영화에 사용된 음향과 음악에 대해서도 에이젠슈타인의 몽타쥬에 대한 언급만큼이나 자주 시도되고 분석, 설명되었으면 좋겠다. 2 위에서 말했듯이 정성일 인터뷰를 보면서 '사실 평론가 정성일은 영화를 영화가 아닌 것으로 해석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게 그리 긍정적인 느낌이 아니었다. 신.. 더보기
식스 센스 Sixth Sense. 완전히 혼자 뒷북치는 거지. 영화 이야기가 아니라, 내가 영화를 본 시기 말야. 사람들이 이 영화 이야기를 하면 관심없는 척 하면서 딴청 부리고, 억지로 귀담아 듣지 않고, 화제를 다른 곳으로 돌리고 그랬지 뭐야. 그렇게 해서라도 이 영화를 보려고 노력한 내가 생각해보면 재밌기도 하고. 지금쯤이면 내용을 말해도 스포일러라는 이야기는 듣지 않겠지? Malcolm 박사 (Bruce Willis 분)는 얼마나 놀랐을까. 물론 Cole (Haley Joel Osment 분)도 마찬가지겠지만 말야. 스스로 굳게 믿고 있던 사실이 무너지는 기분... 생각하니 참 씁쓸해. 천연덕스럽게 이야기를 짜서 진행시키는 감독이 참 대단해 보였어. 유심히 보니, Malcolm 박사가 나오는 씬은 거의 혼자.. 더보기
귀를 기울이면 耳をすませば 영어 제목은 Whisper of the Heart. 다른 제목으로도 알려져 있는데 Mimi O Sumaseba (If You Listen Closely). 원작은 히아라기 아오이. 작곡은 역시(?) 히사이시 조 - 미야자키 하야오가 각본 및 제작을 맡았으니. 누군가에 의해 새로운 세상을 여는 경험을 하게 되는 사람들이 있어. 나 또한. 그 경험은 좋은 경험일 수도 있고, 잊고 싶은 기억일 수도 있지. 여기서는 무언가 새로운 세상에 도전하는 젊은이들의 이야기이지. 나 또한 그런 경험이 있어. 세상이 180도 달라지는 경험. 내가 몰랐던 것들, 내가 전혀 인지하지 못했던 것들을 일깨워 주는 경험 말야. 희망을 가지는 것, 더 나아지는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사람들을 경험하게 돼. 그게 직접적이든,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