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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ly cinema

론리 하츠 Lonely Hearts 나이가 들어 1940년도에 디즈니가 만든 를 다시 볼 때 인상적이었던 건 바로 지미니 크리켓이었어. 피노키오를 따라다니던 그 조그만 귀뚜라미가 바로 '양심의 친구'로 나오잖아. 피노키오는 지미니의 말을 듣지 않고 자기 마음 끌리는 대로 행동하다가 결국은 위험에 빠지게 되고. 어렸을 때부터 어른들에게 줄곧 듣는 이야기 중의 하나는 바로 "친구 잘 사귀어라"지. 실제로 한해 한해 지내면서 주변 사람들 때문에 사람이 달라지는 경우도 많이 보게 되고, 결혼 하고 나서 달라지는 경우도 많이 봤어. 물론 그게 꼭 친구 때문도 아니고, 양심만의 문제 역시 아니겠지만 말야. 영화 속에는 마사와 레이라는 두 명의 살인범이 등장하는데, 이 둘은 연인이야. 이들은 여기저기 장소를 옮겨다니며 외로운 사람들을 속여 돈을 뜯어내.. 더보기
웨이킹 라이프 Waking Life 단지 생물학적으로, 현대 과학으로 숨이 멎는 것을 죽는다고 하지만, 그 외에 무언가 다른 게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해도 결국 죽어본 사람은 없으니까... 즉, 무언가 서로 다른 두가지의 개념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데 한쪽은 경험해보지 못한 것이기 때문에 서로 명확한 비교나 대조를 할 수 없게 되버리는 거지. - 이를테면 안락사에 대한 문제의 한 축도 죽음에 대한 정의가 엇갈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제시 (에단 호크 분)와 셀린 (줄리 델피 분)와의 대화 중에 이런 이야기가 나와. 자신이, 그리고 상대방이 어떤 사람의 꿈 속에서만 존재하는 사람인지도 모르겠다고. 내가 존재한다는 것이 과연 어떤 뜻인지 햇갈릴 때가 있다는 거지. 스스로 존재한다고 믿는 것이 존재.. 더보기
영화 묵공 잡담 aka 墨攻, Battle of Wits - (묵공 홈페이지에 의하면) 묵가 사상은 기원전 5세기, 춘추 전국 시대 말 사상가 묵가에 의해 창시되었다고 한다. 침략 전쟁을 비난하는 '비공'이라는 사상을 내세워 약소국을 위협하는 강대국에 맞서 평화를 지켰다고 하고, 이 때 전투에 나섰던 묵가군을 묵수라고 불렸다고 한다. 묵공은 이들이 보다 공격적인 지략을 사용하여 적극적으로 수비를 하는 거을 의미한다고. - 고등학교 때 배운 것도 같지만 지금 묵가 사상에 대해 기억하고 있는 것은 거의 없다. 찾아 보니 상현(尙賢), 상동(尙同), 겸애(兼愛), 비공(非攻), 절용(節用), 절장(節葬), 천지(天志), 비락(非樂), 명귀(明鬼), 비명(非命) 등 10론(論)을 주장했다고 한다. - 조금 아쉬웠다. 영화를 보.. 더보기
짧게: 복면달호 설날에 를 봤다. - 전형적인 설날 영화다. 이경규가 제작을 해서 캐스팅부터 난관에 부딪혔다고 하던데 이해가 될 뻔 하다가 오히려 갸우뚱했다. 그럼 황금 시즌인 설날엔 어떻게 개봉할 수 있었던 거지? - 영화는 복면을 쓴 주인공 달호 역을 맡은 차태현의 이미지처럼 그냥 쉽게 쉽게 흘러간다. 그렇다고 미끄럽게 이어지는 것도 아니고 덜컹거리면서. 그것도 아주 전형적인 신파와 주인공의 얕은 고민과 함께. 그래도 설날 영화인데, 뭘. 이런 영화도 있을 수 있지. - 숙적 트로트 가수 나태송의 캐스팅은 흥미로웠으나 뚜렷한 활약 없이 영화가 끝나 참 아쉬웠다. 태준아도 뭔가 할 것처럼 나오지만 그냥 맥없이 사라지고. 그런데, 마지막 엔딩 크레딧 올라갈 때의 영상은 뭘까. 그런 게 이슈가 되리라 생각한 걸까? 이경규.. 더보기
짧게: 절반 (~14회)까지 보고 난 후의 하얀거탑 여기저기 원작과의 관계라든지 등장인물의 성격에 관한 글들은 많기 때문에 이것저것 생략하고 개인적으로 느낀 것들만. 하나 이 드라마의 음악은 그야 말로 꽝이다. 작곡이나 편곡의 문제가 아니라 그 쓰임새가 엉망이다. 원래 사운드트랙이란 게 영상이 주는 힘을 극대화하거나 영상 이외에 추가로 의미들을 전달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이 드라마의 사운드트랙의 쓰임은 정말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이다. 솔직히 인물의 테마도 아니고 특정한 상황에만 사용하는 것도 아닌데도 두 세 개의 곡을 끊임없이 재활용하며 사용하는 건 그렇다 쳐도, 한두 번도 아니고 극의 흐름과 정반대로 사용되거나 극의 흐름에 의문을 제기하는 수준으로 사용된 음악에 대해서는 차마 다 이야기할 수가 없을 정도이다. 몇몇 사례를 적으려다가 패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