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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view & mind

짧게: 네이버 블로그 시즌2 에피소드1

네이버 블로그 시즌2의 에피소드1이 오픈을 했다.

1 우선 네이밍이 참 대단하다. IT적인 냄새를 풍기지도 않으면서도, 적당히 매니아적인 분위기 (미국 TV드라마 시리즈 정도는 아는 센스)를 풍기는 네이밍이 아닐까 싶다.

그런 면에서 다음과 티스토리의 2세대 블로그 캠페인은 여러 모로 아쉽다. 일단 이름부터 따라지은 듯한 느낌이 들 뿐더러 세대라는 표현은 애매하다. (아이팟 사용자라면 익숙할 수도 있겠다.) 적어도 나에겐 싸이월드의 C2는 느낌이 좀 다르지만, 시즌2와 2세대는 비슷하게 느껴진다.

2 예전에 시즌2 서비스의 예고편 격이라 할 수 있는 플래시 동영상이 돌아다닐 때부터 우려를 하긴 했다. 이 영상의 핵심은 블로그의 템플릿을 설치형 블로그 정도로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다인데,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 저렇게 실시간으로 위젯이나 구성요소를 이동할 수 있거나 삐뚤삐뚤 위젯을 걸어놓거나 하는 게 가능하다고 받아들이는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굳이 이야기하자면 과장광고 정도 되는 셈인데, 정말 네이버의 수완이 대단하다고 느껴지는 지점이다. 무료서비스이기 때문에 특별히 배상해야 할 금액이 있는 것도 아니니까.

3 아직 에피소드1이기 때문에 더 많은 변화들이 생길텐데, 적지 않은 사람들이 지금의 업데이트를 시즌2 전체의 변화라고 생각하는 듯 하다. 어쨌든 네이버는 시간을 벌었다.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데 성공했고, 이슈를 만들어 냈다.

또한, 시간을 너무 오래 끌지만 않는다면 사용자들로부터 에피소드 2, 3 등 차후 기획들을 눈여겨 지켜볼 여지를 남겼다는 점에서 성공적이라 할 수 있겠다.


이번 업데이트의 의의는 바로 이것.

4 개인적으로 우려되는 지점은 바로 차후 업데이트 (에피소드 2, 3 혹은 그 이후의 업그레이드) 이다. 만약 네이버가 블로그에 독립 도메인 지원을 하게 된다면, 수많은 독립형(처럼 보이는 네이버의) 블로그들이 네이버의 닫힌 정책 안에서 컨텐츠를 생산해내며 혹은 펌질을 하며 세가 커질 것이라 생각하니 오싹하다.

이 닫힌 정책은 네이버가 대표로 네티즌들의 몰매를 맞고 있지만, 사실 싸이월드도 똑같다. 그동안 미니홈피는 개인의 공간이라는 개념 하에 검색이 안되는 게 당연할 수도 있었지만, C2를 통해 그 사용성이 확대되는 서비스를 기획하는 싸이월드도 닫힌 정책을 유지한 채 그 세를 확장시킬까 두렵다.

5 보도자료에 따르면 향후 연말까지 포스트 주제별 템플릿 지원, 외부 메타 블로그와의 연동, 포스트 저작권 보호 기능 강화 등의 기능을 추가 할 것이라고 한다. 반면 현재 네이버가 욕을 먹는 가장 큰 이유는 닫힌 정책무분별한 펌글의 방치 및 조장 정도라 할 수 있는데, 그에 대한 변화는 그리 없는 듯 하다.

자신의 소중한 컨텐츠가 다른 회사의 검색에 걸리지 않게 하고 생성된 컨텐츠의 저작권을 보호하는 것이 정책이라면, 다른 회사의 서비스를 통해 생성된 컨텐츠를 무단으로 들고 오는 사용자들의 행위도 잘 처리하고 막아야 당연한 것 아닐까 싶은데, 네이버의 생각은 그렇지 않은가 보다. 그나저나 앞 뒤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모두 먹어대기에는 네트가 너무 광대하지 않나?


배고파… 배고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