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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harge my life

염증 아닌 염증

블로그를 계속 써오다 보니 (예전 홈페이지를 사용할 때와 마찬가지로) 어느새 원치 않는 방향으로 가는 면이 있는 걸 알게 되었다. 사실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 단지 그걸 크게 느낀 것. 게다가 요즘엔 할 일이 많아져서 날림으로 (엄밀히 말하면 날림이 아니라 여러가지 면에서 작성하기 쉬운 것들 위주로) 포스팅을 해오고 있으니 왜 이러나 싶기도 하고.

또한 때는 바야흐로 가을. 10월이 가는 것도 그냥 그런가보다 하며, 내가 하는 일들의 마감날을 위주로 생각하고 있다가 배리 마닐로우의 When October Goes를 듣고 한방에 케이오 됐다.

아래 적은 것처럼 어디 검색엔진에도 안 걸리고, 아무에게나 보이지 않는 어떤 사적인 공간을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당연히 펜으로 작성하는 일기장이라면 검색엔진 같은 건 신경쓰지 않아도 되겠지. 그러고 보니 발상이 웃기네. 컴퓨터를, 인터넷을 기본으로 두는 발상이라…

아직도(?) 이런 이야기를 적는 걸 보면 아직 덜 컸다는 생각도 들지만 며칠 전에 본 몇몇의 글들을 보며 나이 먹는 게 무슨 대수야, 공정해지고 눈이 밝아지는 게 대수야 했던 게 생각난다. 어찌되었건 열심히 살면 되잖아. 예전 같았으면 행복함 보다는 자유롭게 산다고 했겠지. 그렇다고 그 때 그 프로그래머처럼 빨간약을 먹는 수준도 아니겠지만. 하지만 그런 시기를 거쳐 지금은 자유롭기 보다는 행복하게.

집착하지 않으며 살고 싶다. 아니, 몇몇에만 제대로 집착하며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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