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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view & mind

[잡담] 로그의 90%는 쓰레기.

이와 관련된 글 몇가지를 읽어봤습니다.

블루문 - 이어령, 디지로그로 다시 만난다

블로그 대다수가 쓰레기?
'블로그는 쓰레기다' 논쟁에 임하실 분들께
로그의 90%는 쓰레기다?


어쨌든 블루문님은 예전에 이런 글을 적었다고 한다.

과거 몇 번에 걸쳐 대부분의 블로그 글은 쓰레기라고 이야기했다. 이 표현에 발끈한 사람들은 자기 개인적 입장에서 이해를 했기 때문이다. 이 표현은 고전적 인터넷 기업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콘텐트를 비유하기 위한 것이었다. 과거의 관점에서 대부분의 블로그 글은 쓰레기다. 그러나 이 표현을 접한 많은 블로거들이 발끈하며 화를 냈다, '내가 쓴 글이 쓰레기란 소리냐? 네가 얼마나 잘났길래!' 그럼 이런 표현은 어떤가? '많은 홈페이지가 검증되지 않은 정보를 인터넷에 쏟아 내고 있다' 8년 전에 나왔던 이야기다.

출처 : 블로거와 기자 (블루문)

그리고, 이건 이번 인터뷰 중 한 구절.

(블루문) 블로그를 너무 긍정적으로 보는 것 아닌가. 나는 90%의 로그는 쓰레기라고 말했다. 의미없는 주절거림이나 잡담이 콘텐트로써 가치를 갖겠는가?

이어령 : 물론 쓰레기일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예를 들어 보자. 미국의 어떤 학생이 블로그에 쓸 게 없어서 자기가 매일 먹은 걸 계속 올렸다. 그걸 4년 동안 계속한 것이다. 그랬더니 엄청난 가치 자료가 되어 버렸다. 이건 통계 자료로써 굉장한 가치가 있다. 블로그는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를 갖는 구조다. 다만 정말 쓰레기도 존재할 수 있다. 이런 것을 재해석하는 메타 블로그가 필요하다.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말은 너무 진부한 표현이어서 하지 않겠지만 블루문님의 발언은 요약하자면 '쓰레기'라는 표현은 기업 입장에서 볼 때 쓰레기라는 것.

뭐, 조금 더 나가자면 아무리 예술적으로 훌륭하고 시대 정신을 반영하고 등등등 좋은 가치가 있어도 그 가치가 상업적인 가치와 부합하지 않으면 쓰레기라는 뜻이다.

포털 메인에 올릴 수 없는 컨텐츠가 무슨 가치가 있겠나. 싸이월드, 네이버 등에서는 연예인 키스 혹은 노출이나 남친 여친 이야기, 음식 이야기, 앨범 홍보 등은 가치있지만, FTA 이야기, 론스타 이야기, 새만금 이야기는 가쉽일 뿐이다. 곁다리로 껴넣는.

하지만 기업의 입장을 대변한다 해도 굳이 '쓰레기'라는 표현을 써야 할까 싶었다. 이 표현에 발끈하는 사람들이 (예전부터) 있음을 알면서도 '가공되지 않는 돌덩이'등 재치있는 표현으로 바꾸지 않은 것 역시 낚시질의 일환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잠시. 낚으려는 의도는 파악되지 않지만 낚이는 사람들은 실재한다는 게 조금 더 정확한 표현.

반면 이어령님의 대답은 서비스의 성공이나 경제적인 관점을 떠난, 학자다운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나이가 들어도 돈이 되든 안되든 그 순수한 가치에 주목하는 것이 사실은 벤처 정신의 출발 아닐까 싶기도 하고.


추가) 궁금하다. 메타 블로그가 컨텐츠를 수집할 때 '자, 우리는 쓰레기를 분리수거해서 좋은 걸 보여드리겠습니다-' 라고 하면 그 서비스에 자신의 로그를 보내고 싶은 사람이 있을까? 블루문님의 '쓰레기' 표현, 혹시 현재 우리나라 포털 및 서비스 업체들 사이에 통용되는 진리(대외비)를 말한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