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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view & mind

일요일, 지나가는 생각.

나에겐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가 상대방에겐 정말 풀기 어려운 문제 일 때가 있다. 반대로 내겐 너무나 고민스러운 문제가 상대방에겐 뻔한 것일 때가 있고. 그렇지만, 좋아하고 싫어하는, 어렵고 쉬운, 잘하고 못하는 그 기준이 나와 상대방이라는 간극을 동일하게 메꾸는 것도 아니다.

욕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욕 듣는 것도 좋아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친구들에게 선물로 CD 주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CD를 선물로 받는 걸 좋아한다고 이야기할 수 없는 것이다.

많은 경우 - 흔히 상대방을 보지 않고 듣지 않고 혼자 이야기 한다. 절반쯤만 보고 나서, 아니 슬쩍 보고 나서 자기 경험에 비추어 상대를 판단하고 재단한다. 그렇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관계가 유지될 수도 없다. 바쁜 세상, 스쳐지나가는 사람도 많고, 오해하고 오해 받으며 지나가는 사람도 많다. 상위 개념을 위해 하위 개념은 간략화 시키고, 디테일은 생략하는 것이다. 상위에 있는 것이 내 욕심인지 사람들의 편의인지 인류의 안녕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상대방에게 말하는 건 사실 나에게 하는 말일 때가 많다. 상대방의 일부를 보고 상대방의 전부라 여기고 지내는 건 참 편한 일이다. 껍질이 좀 딱딱한 사람들에게는 정말 편한 방식이다. 가려운 곳 조금 잘못 긁었다고 피가 나지도 않고, 조금 긁혔다고 상처가 오래 가는 것도 아니니. 그렇지만, 그렇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나는 참 어리석었고, 어리석다. 어차피 '객관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행동하는 건 불가능할 뿐더러 언제나 나는 어느 편엔가 서 있었고, 지금도 그렇다. 의도하진 않았지만 모든 땅을 다 밟고 서 있으려 했던 내가 보인다.

그냥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를 이야기하려니 참 어렵다. 오히려 말이 되지 않는다. 이렇게 적는 건 비트의 낭비겠지만, 나중에 운이 좋아 내가 지금보다 조금이나마 더 나아진 때가 온다면 그 때 다시 정리를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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