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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rt IV finished

그 동안 fast track으로 2학기를 달려왔다고 했었지요? '간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2학기를 마쳐?' 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따지고 보면 우리나라 대학교들도 방학 하나가 거의 2-3개월 정도 되니 실제로 학교를 다니는 시간은 6-7개월 남짓하잖아요. 게다가 무슨무슨 축제다 명절이다 하면서 연휴를 보내고 나면 솔직히 더 짧지요.

어쨌든, 그저께 학기 두개를 마쳤습니다. 마지막 시험도 보고, 마지막 숙제도 내고. 마지막 시험은 2학기 동안 배웠던 많은 수학 공식들이 총출동 한 시험이었습니다. 많은 호주 애들은 수학 공식이 나오면 어렵다고 아우성입니다. 개념 정리하고 설명하는 문제가 나오면 환호를 하지요. 비영어권 학생들은 살짝 반대입니다. 영화 Mean Girl에서 Lindsay Lohan이 말했듯이 수학은 어디가나 똑같지만, 언어는 그렇지 않으니 말이죠. ^^ (그리고, 호주 애들이 한국 애들보다는 수학에 약간 더 어려움을 느끼는 듯 합니다. 게다가 저는 이과에 공대였잖아요. -_-v 그리고 '수학 공식 총출동'이라고 해봤자 실제로 수학이 아니라 산수 정도 됩니다;;; )

마지막 숙제는 한 학기 동안 녹음한 결과를 cd에 담고, 녹음과 믹싱에 따른 자기 의견을 덧붙여서 내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속한 그룹은 호주에서 사귄 좋은 친구 중 하나인 Michael 덕분에 큰 어려움 없이 레코딩을 몇번 했지요. (아, Jackie네 밴드도 녹음했었군요.) 한 팀은 A Case of Severed Limbs라고 과격스러운(^^) 음악을 하는 친구들이었고, 한 팀은 Burning Green이라고 스트레이트 펑크(punk) 락을 하는 친구들이었습니다. 믹싱까지 한 걸 올려보려고 했는데 아직까지 그러지 못했네요. -_-; 날 잡아서 파일 가져와서 올릴 생각입니다.

'1주일 방학(-_-)'후에 3번째 학기가 시작됩니다. 이번 학기 말에 생각보다 긴장을 많이 했었나봐요. 실제로도 많이 바쁘기도 했지요. (정신차리고 바쁘게 지내든 여유부리고 천천히 지내든 시간은 상관없이 빨리 갑니다.) 끝나고 나니 긴장이 풀어져서인지 졸리기도 하고, 맥도 슬쩍- 빠지고 그럽니다.

아직도 1주일에 한번 버스 타고 시내에 나와 인터넷을 하는 제 자신이 신기합니다. 언젠가부터 인터넷 없이는 못 살 줄 알았었거든요. 그런데, 별 탈 없이 지내고 있으니까 말이죠.

가끔씩 한국에 있는 친한 사람들이 생각나는데, 머리 속에 떠오르는 장면은 딱 3가지로 분류됩니다. 함께 영화봤던 기억, 함께 커피 마셨던 기억, 함께 술 마셨던 기억. 제가 좋아하는 (현실적으로 거의 유일한) 3가지 취미인 것이지요. :)

이번 한주 잘 정돈하며 쉬고, 다음 학기 준비해야겠습니다. 이번주는 수업이 없기 때문에 업데이트를 조금은 할 수 있지 않을까 슬쩍 기대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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