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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ife in Sydney/2004년 12월

Shadow Box

오늘은 유리씨와 Jackie네 녹음하는 거 도와주기로 했었지. 또 한명의 팀원은 Tristan. 오늘 녹음할 밴드는 Shadow Box - Jackie가 드러머로 있는 밴드다. 보컬 1, 기타 2, 베이스 1, 드럼 1.

5시쯤 가니 벌써 세팅을 하고 있다. Jackie는 일 하느라 좀 늦는다고 하고, Tristan과 유리씨는 이미 드럼은 모두 세팅해놓고 막 마이크를 설치하고 있는 중. Peter의 도움을 받아 적절한 위치에 마이킹을 하고 나니 슬슬 밴드 멤버들이 도착한다. 장비들이 좀 써금써금한 것들이 있는데, 이를테면 마이크 스탠드나 D.I.box 같은 것들. (D.I. box 하나는 매우 좋은데 자체 전원도 있고, 몇몇 설정이 가능한 것이다.) 드럼은 멤버들이 오기 전에 간단하게 레벨을 체크했는데, 기타와 보컬은 실제로 멤버들이 가져와야 가능했기 때문에 다시 레벨과 음색을 잡고 있으니 Jackie 도착, 뒤 이어 보컬 도착.

7시 30분경부터 시작한 녹음은 11시 40여분까지 계속 되었는데, 한가지 재미있는 건 - Jackie는 분명 녹음을 하는 엔지니어의 입장이기도 하지만 오늘은 드럼을 치는 뮤지션(^^)의 입장이기도 한 것. 연주 도중 드럼에 작은 실수가 있어서 그 부분만 drop-in을 했다. 그런데, 다른 멤버들과 녹음하는 우리들은 모두 그 테이크가 괜찮다고 하는데 Jackie는 계속해서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다시 녹음을 하자는 것이다. Tristan이 나를 슬쩍 쳐다보더니 이해할 수가 없다고 조용히 한마디 하길래, 내가 오늘은 Jackie가 뮤지션이니 이해하라고 해줬다. (Never ruin the musician's ego !)

보컬에도 약간 실수가 있어서 (중간에 하드코어처럼 소리를 지르는 곡이었는데, 마지막 몇 마디를 남겨놓고 클리핑되는 바람에 두어번 더 테이크를 갔다), 보컬만 따로 녹음을 하는 사이에 후다닥 드럼킷과 마이크, 케이블 등을 다 치웠다. 꼭 한마디 하고 싶은 말은 'Peter, 성심성의껏 도와줘서 고마워요~' 우리 클래스 녹음할 때도 잘 도와줬으면 하는 바램. :)

여유롭게 준비하고 시작했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점점 빨라지겠지. 어쨌거나 재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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