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y life in Sydney/2004년 12월

oyster

친구가 여기 와 있는 동안 새삼스럽게 나 또한 관광객이 되는 기분이었다. 오늘은 ferry를 타고 Neutral Bay와 Cremorne Point에 갔다. 말만 들으면 뭔가 굉장히 멋지고, 볼 게 많고 그럴 것 같지 않은가.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그렇다고 볼 게 전혀 없는가. 그렇지도 않다.

결국은 다 사람 나름이지. 무언가 구조물도 많고, 확실히 이름 붙여진 것들을 보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은 예쁜 집과 멋진 물색깔, 평온한 분위기의 골목길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겠지. 그렇지만 더 크고 거대하고 확실히 이름 붙여진 구조물이나 지형지물 같은 게 필요없는 사람들도 있다.

어쨌든, 구경을 하고 와서 Opera House 앞에 있는 The Sydney Cove Oyster Bar에 갔다. 내가 이런 곳에서 식사를 하게 될 줄이야. 나는 그냥 공부하러 왔을 뿐이니까. 어쨌든, 이곳에서의 식사는 내가 관광객이 된 듯한 기분의 절정이었다고나 할까.

친구는 내일모레 시드니를 떠나지만 나는 해야 할 일이 있어서 오늘 작별 인사를 했다. 지내는 동안 즐거웠길 바라고, 내일도 즐겁게 보내길 바라고 여행 잘 하길.

'my life in Sydney > 2004년 12월'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계획 변경  (0) 2004.12.08
Gerry Nixon  (0) 2004.12.07
Hop on Hop off  (0) 2004.12.05
휴가  (0) 2004.12.04
반복  (0) 2004.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