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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ife in Sydney/2004년 10월

The Gaelic Club

지난 달에 Jackie가 자기가 드러머로 있는 밴드가 공연을 한다고 초대했었다. (말은 초대지만, 표를 샀지만.^^) 바로 오늘. 아시안계 밴드 다섯팀.

장소는 The Gaelic Club.

진영씨, 유리씨, 유리씨 친구 그리고 나 - 일찍부터 와서 자리에 앉아있으라고 해서 좀 일찍 갔다. 사실 일찍 가서 편하게 봤다. pub에 무대를 마련해놓고 공연을 하는 형태인데, 안에 들어가보니 정말 의자가 몇 개 없었던 것;;;;

그러고 보면 여기는 이런 클럽이 꽤 있다. 세계적인 도시(?) 시드니에 있기 때문인지 (멜번도 물론)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유명한 밴드들도 종종 와서 연주들을 하고 호응도 꽤 높은 편이다. (안에서 보니까 여기도 올 3월에 Maroon 5가 벌써 공연을 하고 간 모양)

예전에도 학교가 좀 일찍 끝나는 날이면 The Gaelic Club 앞에 줄을 서 있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대체로 목요일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줄이 꽤 길 때도 많다.


오늘은 아시안계 밴드들만 공연을 하기 때문인지 대부분의 손님이 아시안들.

시작하기로 한 시간보다 40여분 정도 늦게 시작했다. -_-; 엔지니어들이 꽤 여럿 있었는데, 한명만 빼고 다들 어리버리하게 움직였다. 다들 어시스턴스들인가?

첫번째는 인도네시아 밴드, 두번째는 일본 밴드, 세번째도 일본 밴드, 네번째는 (Jackie가 드러머로 있는) 중국 밴드, 다섯번째는 안보고 나와서 모른다;

간략하게 느낌을 정리해 보면,

1 모든 밴드들에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게 있었는데, 그건 바로 RATM, Linkin Park, Limp Bizkit 으로부터 받은 영향. 성격 비슷한 밴드들이 모여서 함께 공연하는 경향으로 본다면 영향받은 밴드가 몇몇으로 추려진다는 건 지극히 당연한 현상.

2 일본 밴드는 모든 곡을 직접 작곡한 곡만 연주했는데, 당연히(?) 일본 분위기 물씬(^^) 났다 - 특히 멜로디. 그리고, 펑크(punk)를 하는 밴드였음에도 왜 그 일본식의 깔끔한 퓨전 재즈나 팝의 느낌이 났다. 의외로 일본 애니메이션에 주로 쓰이는 J-pop 진행이 조금만 다듬으면 펑크나 스카 펑크 (Ska Punk) 등에 상당히 어울린다는 느낌.

3 무대 매너가 전혀 조화롭지 못했는데, 같은 밴드 내에서도 몇몇은 심하게 오버하고, 몇몇은 연주하기에만 급급하고 (무심한 게 컨셉이 아니라 연주하느라 정신없는 그런 모습). 그런 건 아마추어처럼 보이게 만드는 결정적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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