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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ife in Sydney/2004년 10월

prac 시험 & MGF

오늘 prac 시험을 봤다. 2차례로 나눠서 이번주와 다음주에 보는데, 이번주는 레코딩, 다음주는 믹싱이다. 수미씨가 간단한 레코딩만 본다고 해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아주 간단'한 건 아니었다.

시험 보는데 - 분명 부스에 헤드폰을 꼽고 콘솔에서 신호를 줬는데도 아무 소리 안나서 어엇, 움찔, 당황했지만 알고보니 헤드폰을 꼽는 포트가 하나 더 있었던 것;;; 어쨌거나 하라고 하는 건 다 했다. 휴-

Tom이 나보고 괜찮게 했다고 하길래, '그럼 혹시 나 distinction이냐?'고 물었더니, credit 정도 될 것 같다고 한다. 순간 내 얼굴에 살짝 실망의 빛이 스쳐가는 걸 보더니 'credit도 좋은 건데 왜?'란다. 으응; 그거야 그렇지만.

오늘은 Rob이 어제 이야기한대로 수업을 하고, The Gaelic Club에 가서 공연을 보러 갔다. 어제는 밴드명을 제대로 못들었는데, 가서 보니 MGF.

MGF

(이거, 밴드명 자체가 18금급이다. -_- Machine Gun Fellatio 라니.) 호주에서 제법 인기가 있었나? 아무래도 밴드의 성격(-_-) 때문인지 관객들 연령대가 좀 높다. (게다가 처음 몇곡을 부르는데, '어엇; 야하네-' 싶었다. 컨셉인게지.)

지금 우리가 Rob에게 배우는 게 'MIDI'인데, MGF가 라이브 연주에 전자악기를 쓴다고, (또한 스튜디오 앨범의 모든 연주가 다 시퀀싱된 거라 했는데 내가 잘못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학교 바로 옆에서 공연을 하니 가서 들어보자고 했던 Rob의 재치(^^)에 박수를. :p

튀지 않게 들리는 전자악기 소리가 꽤 괜찮았는데, 비트에 힘을 실어주고, 그들의 엉뚱하다면 엉뚱할 수 있는 무대 컨셉에 어울리는 사운드를 입혀주었다고 생각된다. 몇몇 포크락 분위기의 곡들은 영상과 함께 쓰여도 꽤 어울릴 것 같았다.

어쨌건 Rob 덕분에 공연 돈 안내고 잘 봤다. 물론 맥주값은 냈지만 - 아, 그러고 보니, 들어갈 때 스템프를 찍고 들어갔는데, 스템프를 보여주니 음료값을 절반만 받았다. :) (알고 보니 절반만 받은 게 아니라, 쥬스값만 받은 거였구나;;; )

여기는 스템프를 (팔목 등에) 찍고 들어가는 곳들이 있다. 예를 들어갈 때 입장료를 내야하는 클럽 같은 곳. 중간에 잠깐 나갔다 오거나, 뭘 사러 나갔다 오더라도 스템프 찍은 걸 보여주면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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