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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harge my life

남아있는 메시지들을... 버리다

만 5년여 만에 핸드폰을 새로 샀다
이통통신사는 태어나 처음으로 바꿨다

5년 동안 쓴 핸드폰은
칠이 부분부분 벗겨지고
부품이 떨어져 나가기도
깨져 떨어지기도 했다

그동안 저장되어 있던 
문자함의 메시지들을 살펴 본다
자동으로 옮겨지는 툴 같은 건 없으니
원한다면 직접 하나씩 어딘가로 옮겨 적어야겠건만
연락처만 수동으로 옮기고
메시지들은 그냥 두었다

그 메시지들을, 한참을 읽고
어떤 것들은 차마 다시 읽지 못하고
그렇게 목록들을 확인하고는
버린다

이렇게 버려도
잊기 싫은 기억은 잊혀지고
잊고 싶은 기억은 끝내 잊혀지지 않겠지

그래도 안녕
나의 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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