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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ife in Sydney/2004년 8월

시험 - Electronics

오늘은 시험 보는 날 - Electronics. 간단한 수학 공식 몇 개에, 간단한 이론 및 원리들.

오전에 책 좀 보면서 뒹굴뒹굴 하고 있다가 나가려고 준비하는데, Geoffrey 아저씨가 오셨다. 필요한 게 있다고 하셔서 CD를 구워놨는데 직접 가지러 오신 것. 이런 저런 이야기하다가 먼저 나가시고 나는 점심 먹고 나가려고 하는데, 아저씨에게 전화가 왔다 - 시간 괜찮으면 함께 점심 먹고 가라는.

가서 콩나물국, 계란후라이(^^), 각종 밑반찬과 함께 점심을 먹었다. (Catherine 아주머니는 잠시 외출 중이셔서 안 계셨고) 아저씨는 반찬이 별로 없다고 멋적게 웃으시는데, 적지 않았다. 게다가 맛나게 잘 먹었다 - 꾹꾹 눌러 2그릇이나 먹었다. -_-v 오랜만에 먹는 한국 음식인데도 낯설지 않는 게 참으로 신기할 뿐. :)

아저씨는 HAM을 하신다. HAM으로 사람을 만나는 건 컴퓨터로 인터넷을 통해 사람들을 만나는 것의 전신이라 볼 수 있지 않을까? 뭐랄까, 참 운치(?)있단 말이지. 분위기 있다고 해야하나, 정겹다고 해야하나? 기술이 발달해도 항상 그런 식으로 끌리는 것들이 있다. 이것도 시험봐서 자격증을 따야 한다고 한다. 언젠간 나도 해보고 싶다.

그러고 보니, 진영씨가 있는 Meadowbank로 이사가면 Geoffrey 아저씨도 자주 못 보겠네. 그동안 형님처럼 정말 잘 대해 주셨는데 서운한 마음이 들었다. 사실 자주 못 본다는 생각은 안하고 있었는데, 그저께부터 시간도 함께 보내시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차근차근 해주시는 게 마치, 이제 자주는 못보니 잘 살라는 당부의 말씀을 해주시는 것처럼 느껴지니 자연스럽게 그런 느낌이 들 수 밖에. 점심 먹고 일어설 때 과일 챙겨주시는데 기분이 묘했다. 에이, 뭐... 연락 종종 드리고, 찾아뵙고 하면 되지 !!!

그러고 보면, 호주 처음 와서 참 좋은 사람들만 만났다. Tessie와 John도 좋은 사람들이었는데 John의 절친한 이웃이 Geoffrey 아저씨 가족이었다니. 내가 정말 운이 좋았지. :) 위드 유학원에서 잘 대해주는 Kelly와 Angela도 좋고, 진영씨, 유리씨, Tim도 착하고. 이렇게 계속 운이 좋다가는 로또라도 한장 사야하는 거 아닌... 더 열심히 살라는 뜻인가 보다. :)

city 가는 기차를 기다리고 있는데, 유리씨에게 심심하다는 문자가 왔다. 학교에서 공부나 하자고 했더니 그러겠단다. 시험 공부도 좀 하고, 책 산 것도 보고 하니 시간이 금방 간다;;; 진영씨는 감기 걸렸다고 하더니 시험 시간 직전에 도착.

모두들 오늘 시험은 잘 본 듯. :) 시험 본 날은 술 한잔 하는 날 - 그러고 보니 오늘은 나만 먹었네. 이런저런 이야기하고, 헤어지고 나서 기차를 기다렸다. 오래 기다렸다 - 45분 정도 기다린 후에야 탈 수 있었다. -_-* 으으으... 하필 오늘 같이 추운 날 늦게 올게 뭐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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