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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ife in Sydney/2004년 7월

드디어 등교일

빌더 아저씨가 언제 현장에 오는지 몰라서 집에서 작업 현장을 계속 체크했었는데 보지 못했다. 그래서, 점심 때쯤 나가서 일하고 있는 분에게 물어봤더니 이미 왔다 갔다네; - 저녁에 전화를 했는데 안 받아서 내일 연락하기로 했다.

그나저나 내가 수업 받는 시간은 저녁 시간대 - 그리고 수요일 점심부터 오후까지가 실습하는 시간이란다. 한국에서 여기 올 때는 그런 걸 몰랐지. 1달이 지난 후에 바꿀 수는 있다고 하던데, 어쨌든 상황을 보고 결정해야지.

학교에 가기 전에 Jeffrey 아저씨가 가져다 준 생활 정보지들 중에서 필요한 것들을 오려냈다.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것들이라거나 아르바이트를 구한다고 명시되어 있지는 않지만 (좀 정리를 한 후에) 메일을 써서 보낼만한 업체들 위주로.

Tessie가 저녁 준비할 때쯤에 출발, 학교에 도착하니 10여분 전. 어라, 오리엔테이션이 벌써 시작했네. 첫번째로 배우는 과목은 Introduction to Audio Industry이고, 선생님 (teacher라고 안하고 그냥 trainer라고 하네; ) 이름은 Gerald Nixon. 재밌는 분인 듯. (친숙한 이미지여서 왜 그런가 싶었는데, 가만히 보고 있으니 Sean Connery를 살짝 닮았다. 오-) 오랫동안 사운드 엔지니어를 했다는 이야기도 하고, 그 동안의 자기 경험 이야기도 하고 (Paul MacCartney, Stevie Wonder 등을 만났다는 이야기도 하고^^), 농담도 해가며 진행을 한다. (자기를 Gerald라고 부르든, Gerry라고 부르든, Nixon이라고 부르든 상관없는데, 절대 sir라고는 부르지 말란다.) 흠... 말이 빠른 건 아닌데, 종종 못 알아듣는다-_-. 특히 사전에 안나오는 표현으로 농담할 때. -o-

들어가니 이미 간단하게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어서 그걸 듣느라, 그리고 또 대충 알아듣겠어서 녹음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런데, 목소리가 나긋나긋해서 녹음해도 잘 안 들릴 듯;;; 내일 한번 시도나 해봐야지.

대충 따져보니 수업 1시간에 2만원이 약간 넘는 것 같다 (별걸 다 계산;;; ). 그리고, 스튜디오나 실습실 등을 빌려서 쓰게 될 시간까지 합치면 그보다 조금 더 싸지겠지. 게다가 영어공부도 겸하는 셈 치면-_- 생각보다 아주(?) 비싼 것 같지는 않은 듯; 한국에서 ielts 시험 보느라 잠깐 뉴질랜드 사람에게 배웠을 때도 1시간에 1만5천원씩 주고 배웠었으니까.


이곳 문화 자체에 아직 편하게- 익숙하지 못한데, Gerry가 오리엔테이션에서 자연스럽게 수업으로 넘어가는 와중 Campus Manager라는 사람이 들어오더니 그 때서야 사진 가져왔느냐고 물어보질 않나, 학교 내에서 알고 있어야 할 정보들이 담긴 student handbook을 나눠주지 않나 조금 어리벙벙했다. (게다가 다 들리지 않으니, '이게 이 뜻인가?' 하고 잠깐 생각이라도 하면 더 아리까리 해지지; ) 그리고, 분명 첫 학기가 시작하기 전에 인터뷰를 본다고 했는데 그런 것 없이 바로 시작한다. 흐음... (아마도 호주 오기 전에 전화 인터뷰를 했었는데, 그게 그거였나...)

내가 속한 클래스에는 학생이 약 30여명 정도 있는데, 한국 사람은 5-7명 정도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수업이 늦게 끝나니 다들 집에 가느라 인사도 제대로 못했네. 흠... 친구를 얼른 얼른 사귀어야 할텐데 말이지.

집에 돌아오니 10시 30여분. 이로써 아침형 인간이 될 뻔한 나의 생활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것인가. 내 스스로가 궁금하다.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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