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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ife in Sydney/2004년 7월

필리핀식 생일 파티

오늘은 피곤했던 한 주의 피로를 풀어주기 위해 조금 늦게 일어났다. 그래도, 예전의 일요일보다는 일찍 일어난 편 - John이 아침을 만들어 주길래 먹었는데, 알고 보니 John도 아침을 안 먹었던 것. (보통은 John이 아침을 먹고 나와 Missy의 식사를 준비했었는데 말이지.)

오늘은 Irene의 할머니 생신이라 거기에 갔다. John, Tessie, Missy, 나, 그리고 Grace, Vicky, Don이 차를 나눠타고 출발했다. 계획형 인간형에 친인터넷 인간형인 John이 출발 전에 인터넷으로 근처 지도를 출력해서 찾아갔는데, 아니, 지도와 실제 길이 다른 게 아닌가. -o- 살짝 헤매다가 그래도 어찌어찌 찾아갔다.

여러 세대가 사는 집이라 (기본으로 할머니부터 손자까지 있으니까 당연) 집이 꽤 컸는데, 그 집이 바글바글 할 정도로 사람들이 많이 왔다. 음식도 먹고 (한국 음식이랑 맛이 비슷한 음식도 있었지), 노래방 기계 틀어놓고 노래 부르는 것도 구경하고, 이야기도 하고 그랬다.

조금 있다가 오늘의 주인공 86세 생일을 맞으신 할머니께서 생일케익의 촛불을 껐는데, 한번 끄고, 다시 불을 붙이고 또 껐다 - 필리핀에서는 그렇게 한단다. 처음 가보는 집에다가 처음 보는 사람들이 많은 곳이라 카메라를 가져갔지만 찍지는 않았다.

Irene이 재밌는 티를 입고 있었는데 - 여기서는 NOKIA 핸드폰이 아주 인기인데 (마치 우리나라의 SKY폰이나 삼성폰처럼), 광고 문구가 'NOKIA - Connecting People'이다. 그런데, 티에는 'BOKIA - Disconnecting People' 이라고 써져있는 것 아닌가. -o- 재밌다고 하니까, BOKIA가 필리핀어로 nothing이란 뜻이라고 한다. 그냥 짝퉁-_-이 아니라 재밌는 패러디 정도 수준이라고 생각.

4-5시간을 거기서 보내고, 집에 와서 저녁 먹고, TV를 보고 있는데 - Tessie가 자꾸만 TV 시간표 나온 책자를 뒤적거리며 시간을 확인한다. 왜냐고 했더니 그녀가 너무나 좋아하는 Andy Roddick이 윈블던 결승에 올라 오늘 경기를 한다는 것. 결국 Tessie는 보다가 먼저 들어가고 결국은 나도 보다가 방으로 들어왔다. 내가 봤을 때까지는 게임 스코어 1:1. 그나저나 Roddick 정말 포핸드 스트로크와 서비스가 정말 대단하다. 첫 게임, 첫 세트는 모두 서비스 에이스로 점수를 냈다. 와우. 파워풀! 매우 인상적. 좀 지켜본 후 팬이 되는 걸 고려해보기로 했다.

내일은 드디어 학교가 시작하는 날. 잘 해보자. 화이팅.


이번 주 weekly ticket 산 것 결산

weekly ticket 가격 : $40
weekly ticket을 안 사고 1주일간 돌아다녔을 때 들었을 비용 (실제로 3일밖에 안돌아다녔지만.) : Manly ferry return ticket $11.6 + Taronga Zoo return ticket $9.0 + Balmain return ticket $9.0 + 잘못탄 ferry-_- return ticket $9.0 + train off-peak return ticket $10.8 ($3.6 X 3일간) + train single ticket $6.0 (그 외에 2번 탔다) + bus $3.4 = $58.8

아싸, 사길 잘했네. 더 돌아다녔으면 좋았겠지만, 그래도 아르바이트를 했으니 그게 더 남는 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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