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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harge my life

10월의 마지막 밤

집에 들어와 보니 물리적으로 10월의 마지막 밤이 지나 있었다. 하지만, 어쨌거나 나에겐 아직 10월의 마지막 밤.

내일부터 지난 몇 개월 동안 일했던 곳을 떠나 새로운 곳에서 일을 하게 된다. 세상 일은 논리적이고 아는 게 분명한 사람들이 일을 하는 곳이기도 하지만, 세상 많은 일들은 인연과 타이밍으로 이루어진다.

그나마 내가 예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무조건

된다.
곧 된다.
이거 개념은 쉽다, 그러니 금방 될 수도 있다.
일단 시작(만) 해보자.
(생각도 깊게 안해보고) 아니, 이렇게 당연한 것을…
내가 다 알아서 할테니까 일단 지켜봐라


식의 태도가 많이 사라졌다는 점이다. 그래도 나이를 먹긴 먹었나봐.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아직도 할 일이 많이 남은 곳을 떠나면서도 큰 아쉬움이 없는 건 그래도 들어갈 때 내가 약속했던 일들은 남김없이 다 처리해내고 나왔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물론 L님이 앞으로도 편하고 즐겁게 일하길 바라는 건 있다.

어쨌거나, 지금의 기분보다 조금 더 멀리 본다면, 아니 그냥 조금 본다면, 내년 10월에는 조금 더 나은 내가 되어있길 바란다.


Lea Salonga - When October Goes



아, 미안타. 집에 오는 동안 그만 자버리는 바람에 연락을 못했지만 그래도, J야- 생일 축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