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echarge my life

잡담: 어느날 문득

어느날 지하철에서 앉아 집에 돌아오다 문득.

신문을 보면 각종 기업들이 엄청난 이익을 올리고 있다는 기사가 종종 눈에 띈다. 뭐 한 해 순이익이 몇 천억인 기업들도 있고, 성장 속도가 엄청나게 빠른 기업들도 많고, 국내에 있던 지사가 해외의 본사를 인수해버리는 기업부터 몇 년 뒤 매출이 몇 백조라고 떠드는 기업도 있다.

그런데, 서민 경제는 체감상 훨씬 나빠졌다고들 한다. 이 모든 게 노무현 때문인지 부시 때문인지 김일성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다들 힘들다고 한다.

'저렇게 신문기사가 될 정도로 화제가 되는 기업들이 속출하는데, 나라의 경제 규모도 커지고, 성장율도 OECD 국가들 중에서 그리 나쁘지 않다는데,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경제는 날로 나빠지고 있다'는 사실은 뭘 의미할까?

그냥 스윽 생각해봐도 재분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다는 것 아닌가? 나라 경제규모는 성장하는데, 기업들의 규모와 수익은 증가하는데, 서민들은 살기 팍팍하다면 혜택을 더 보고 있는 게 누구인지 당연한 것 아닐까? 저 잘나가는 기업들이 외국인 노동자들만 고용해서 돈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것도 아닐테고 말이지.

대마불사라는 표현도 참 그래. '대마불사? 이젠 대마도 죽을지 모르는 시대가 되어가고 있어!' 라고 말하는 순간 기업을 못살게 굴어서 죽여버리겠다는 프레임에 갇히는 거란 생각도 들었다.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게 만드는 궤변 같은 거지. 하지만, 그게 아니잖아.

재분배라는 게 어느 기업을 죽여서 때려 눕혀서 거기서 떨어진 돈을 나눠 갖겠다는 게 아닌데, 어느 집단이 누군가를 불법적으로 린치를 가해 돈을 갈취하는 게 아닌데, 각종 언론과 기업들과 정부는 서민에게는 돌아오지도 않는 성장을 외치고 있다. 흠… 왜 그럴까.

누구 경제 잘 아시는 분들의 멋진 명강의를 듣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