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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harge my life

집 앞 편의점이 문을 닫는다.

사진출처:무주리조트 홈페이지

집에 들어가다 편의점에 들렀다. 집에서 한 5분 거리에 있는 XX25 편의점. 비에 젖은 우산을 툭툭 털고 들어가 아이스크림을 몇 개 고르고, 조카들이 잘 먹을 것 같은 (사실은 뭘 줘도 과자는 잘 먹겠지만^^) 과자도 몇 개 사고…

현금 영수증 신청을 해두지 않았기 때문에 신용카드를 내밀었다. 인터넷의 몇몇 글들에 의하면 적은 금액을 구입하고 신용카드를 내밀면 심한 눈치를 준다거나 심지어 신용카드를 받지 않는다고 거짓말을 해가며 현금만 요구하는 곳도 꽤 많다고 하던데, 우리 집 앞 편의점은 2~3천원만 되도 다 카드로 해주는 곳이라 이번에도 아무 생각없이 카드를 내밀었다.

그런데, 주인 아저씨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오늘은 카드가 안된다'고 하는 게 아닌가. 항상 친절하던 아저씨가 밝지 않은 표정인 게 의아스러워 반사적으로 '예?' 했더니 아저씨 왈 '수지가 맞지 않아 내일 이 점포를 내놓게 되었다'고 한다.

설마… 인적이 드문 곳도 아니고, 왔다갔다 드나드는 인원도 하루 종일 고른 편이고, 심지어 주변에 학교도 몇 개나 있어서 한번도 장사가 잘 안되리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수지가 맞지 않다니…

아저씨의 자세한 설명을 들었지만, 정확한 인과관계는 잘 모르겠고, 건물세와 로열티의 부담이 너무 커서 그만두는 거라는 것만 알아들을 수 있었다. 건물세 몇 백만원에 로열티도 몇 십 퍼센트씩 떼어가니 고생한 만큼 남는 게 없다는 게 아저씨가 해준 설명의 요지.

문득 인터넷에서 본 [이슈고발] GS25, 편의점 "노예경영"에 피멍드는 점주들의 현실이 실감나게 다가왔다. '어디가나 돈 버는 사람들은 따로 있다'는 말이 머리 속을 맴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