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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view & mind

짧게: 링크는 허락을 맡고 걸어야 하는 걸까?

사실 이런 건 의견이 분분한 것이고,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쉽게 결론이 날 수 있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하지만 이렇게 짧은 잡담을, 새삼스럽게 하는 이유는 민노씨가 미투데이에 적은 글 때문입니다. 링크가 되어 있으니 러퍼러를 보고 안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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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app님이 로파이셀레브리티라는 이름이었을 때 불싸조에 대해 적은 글을 제가 링크 및 부분 인용한 적이 있었죠. app님은 굉장히 불쾌해 하셨고 저는 사과하고, 링크를 삭제하고, 다른 링크로 대체했죠. (뭐 그래도 여전히 불쾌해 하셨지요. + 링크와 관련된 내용이 들어있는 app님의 공지사항은 그 이후에 추가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논문을 적거나 글을 적을 때 출처를 밝히고 인용하는 것은 괜찮은 것처럼 웹에서의 (표절이나 도용이 아닌) 인용은 링크로 가능하다는 게 제 입장입니다. 물론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제 의견이 맞다는 건 아닙니다.

당시 app님은 자신이 모르는 상태로 자신의 글이 링크되고 인용되는 것이 불쾌하다고 하셨는데, 솔직히 저는 그 감정이 절반만 이해됐어요. 왜냐면 app님도 불싸조에게 적절한 허가를 맡지 않고 불싸조의 음원을 걸어두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다른 글들에서도 1차 저작물 (특히 음악)을 글 안에 올리고, 그에 대한 감상이나 비평, 소개를 하는 경우가 많았고요.

저는 app님이 각종 만화책을 스캔해서 자기 이니셜을 박아넣고 배포하면서 '제가 배포한 것이니 출처를 꼭 밝혀주세요-', '제 이니셜을 지우지 마세요-' 라고 말하는 사람들과 같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다른 사람의 1차 저작물이 그들의 허락 없이 포함된 글이 어딘가에 링크/인용되었다고 화를 내는 건 어딘가 모순이라고 생각했던 겁니다. 물론 외국 뮤지션이나 한국 뮤지션들과 연락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반대로 말하자면 쉽지 않다고 해서 해야 할 일들을 하지 않아도 되는 건 아니잖아요.

혹은 대중매체나 기업체의 서비스일 경우에는 그들에게 연락하지 않아도 되고, 개인들에게는 연락해야 하고… 이렇게 따로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저는 출처를 밝히는 인용은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웹상에서는 링크로 가능한 거고요.

(곁가지이지만 - 미투데이는 이른바 더블트랙 스타일이 묘미를 발휘하는 툴인데, 그 수많은 단문들에 걸린 링크에도 일일이 허락을 맡거나 통보를 해야 하는지 하는 생각도 드네요. 만약 그렇다면 배보다 배꼽이 큰 서비스가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o-)

하지만 당사자가 그것도 싫다고 하면 혹은 사이트의 정책이라면 링크는 내리는 게 좋겠지요. 저는 그렇게 했고요. 그 밖에도 이 글에는 적지 않았지만 민노씨의 미투데이에 적힌 글들을 보며 관련된 생각들을 스스로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어쨌든 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