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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view & mind

잡담: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들?

인터넷과 방송에서 떠드는 이야기가 전부는 아니겠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젊은 신도들을 대상으로 그 위험한 곳을 '담력훈련' 보내는 것 마냥 여긴 것 같은 교회가 정말 나쁜 것 같다. 다단계에 빠져서 정신과 육체를 탕진한 사람들이 나쁜 사람인가? 다단계가 나쁜 거지. 종교의 탈을 쓰고, 젊은이들을 사지로 보낸 그 집단이 나쁜 거라 생각해.

국가는 어찌되었든 국민을 보호할 의무가 있으니 담당자들은 열심히 노력을 하는 중이겠지. 무서운 건 그들이 살아돌아오면 '하느님의 힘'이라 선전하고, 우리 교회의 기도 덕분이라고 호언할까봐 무서워. 정부가 가지말라고 요청한 곳을 향해 떠날 때는 '하느님의 자식', 무장괴한들에게 잡혀서 집에 돌아올 날을 기다릴 때는 '대한민국의 아들딸'. 그리고 그 뒤에 숨은 '그들'. 이렇게 교묘한 처세를 벌이는 '그들'이 정말 무섭다.

어쨌든 지금 잡혀있는 사람들은 큰 일 없이 풀려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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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상시에 길거리에서, 지하철에서, 광장에서 다른 사람들의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스피커로 확성기로 목이 터져라 외치는 사람들을 고성방가로 신고해도 잡아가지 않고 용인되는 사회, 단군상 목을 자르고, 사찰이 무너지게 해 달라고 기도를 해도 별 문제없이 지나가는 그런 사회에 비하면 자신들은 정말 숭고한 일을 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한 젊은이들이기 때문에 그 위험한 곳에 간 게 아닐까 추측도 해본다.

하지만 이런 건 어떨까. 교회 들어가서 목탁치기. 예수님을 그린 그림에 불지르기. 목사님 집에 찾아가서 예수지옥 단군천국 이라고 전도하기. 물론 그런 일은 현실적으로 벌어지지 않을 것 같아. 적어도 우리나라의 주류(?) 종교들 중에서 개신교보다 더 배타적인 교리를 가진 곳은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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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의 여론이 이리도 혹독한 이유는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경험한 개신교도인들의 모습 때문이 아닐까? 인터넷에서 비리 목사나 사이비 교회 이야기 등이 나오면 대부분의 신자들은 '원래 개신교는 그렇지 않다', '우리 교회는 괜찮아', '그런 사람들은 일부일 뿐' 등의 이야기를 할 뿐 그런 일들은 생활 속에서 반복되잖아.

결국 주제가 거리에서 시끄럽게 하는 사람들이든, 사회적으로 범죄를 일으키는 성직자/신도들이든 간에, 대화를 하다보면 '열혈 개신교도일수록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인식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생각도 들어.

다들 '어쨌든 우리는 전도를 해야한다'고 하면서도, '우리 교회는 괜찮아', '몇몇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의 문제일 뿐이야' 라며 아무도 책임지려 나서지 않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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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이든 대기업이든 간에 가끔씩 우리나라의 '반기업 정서'가 너무 심하다고 표현하는 걸 보고 있으면 그게 사실 '반기독교 정서'와 비슷한 게 아닐까 싶을 때가 있다.

일부 대기업들은 몇 천억씩 비리를 저지르고, 피고용인들을 무리하게 자르고, 몇몇 수뇌부의 사람들이 회사의 이익으로 생긴 돈을 가족에게 불법으로 상속하지만 기업들이 사회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는 이유로 정부의 처벌은 솜방망이 수준에서 그치잖아.

개신교를 포함한 일부 종교인들도 범죄를 저지르고,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국가의 법을 좌지우지 하려고 하면서 종교의 이름으로 사회적인 책임을 져야 할 때에는 뒤로 빠지곤 하지.

사람들이 자신보다 약한 상대에게 반대 정서를 느낄까? 대부분 정서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대부분 법의 힘을 빌려) 행동으로 규제하고 처벌을 하지. 기업이 노동자들보다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반기업 정서는 사라지겠지. 기독교 종교인이나 교회가 국가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면 반기독교 정서가 사라지겠지. 하지만, 현실은 그 반대이다.

심지어는 이런 정서가 왜 생겼는지, 어떻게 하면 사라질지를 생각하기 보다는 이걸 위기로 삼고 더욱 똘똘 뭉치게 만들어 장사를 하는 자영업자들이 있다는 거, 그게 더 큰 문제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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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의 특성상 특정 중앙단체의 승인이나 허가 없이 교회를 여는 게 가능하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반기독교정서와 더불어 '저 교회는 신도수가 OOOO명이니 목사자리 X억원' 식의 유머 아닌 유머도 나오고, '아버지가 목사면 아들이 그 교회를 상속 받고' 있는 게 엄연한 현실이지. 생각해보면 널리 사람들을 이롭게 하기 위한 기술을 목표 삼아 사람들을 모아 열심히 일을 하는 '기업'과 다를게 뭐야.

들어오는 수입 (헌금)을 국가 기관에 알리지도 않고, 세금도 내지 않는다면 이건 필히 부패가 생기기 마련이야. 돈은 종교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의 문제이므로. 그렇다면 이번 기회에 이런 종교 자영업자들에게 세금을 받는 건 어떨까?

담배나 석유에 엉뚱한 이름의 세금을 물리지 말고, 종교 자영업자들에게 세금을 물리는 거야. 특정 비율 이상 자율적으로 내게 하면 종교 자영업자들의 입장에서 보면 공식적으로 사회에 환원하는 루트가 생기는 거고, 국가적으로도 안정적인 세수를 확보하게 되지 않을까? (이런 좋지 않은 일이 생겼을 때 드는 경비로 평상시 종교 자영업자들에게 받은 세금을 사용할 수도 있고.)

p.s.

그나저나 여러 대중매체에서 선점한 아젠다라는 게 정말 무섭다. '부시와 미국이 저 @!#을 하는 2007년, 영토적 종교적 침략을 받고 있는 아프카니스탄으로 무작정 기독교 선교활동을 떠났다가 잡힌 사람들'이란 표현과 '한국인 납치'라는 표현은 과연 같은 표현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