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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a & world/overseas news

멋지다, 프랑스! (CPE 법안 관련 시위)

Traffic was disrupted from early this morning on trains, planes, buses and the Paris Metro as unions heeded calls to observe a one-day strike against the law. School children enjoyed a free day as a majority of teachers stayed home, newsstands were empty due to a distribution strike, the main French radio network broadcast only music, mail was not delivered, some banks were closed, and most universities remained shut down as students prepared to march.

철도, 항공, 버스의 모든 교통이 이날 아침에 불통이 되었고, 파리 메트로 (지하철)는 이 법안에 반대하는 하루 동안의 파업에 대해 경고했었다. 대부분의 선생님들이 집에 있었기 때문에 학교 학생들은 휴일을 즐길 수 있었고, 신문가판대는 배급업계의 파업으로 텅텅 비었고, 주요 프랑스 라디오 방송은 (멘트 없이) 음악만 틀었고, 우편물들은 배달되지 않았고, 몇몇 은행은 업무를 보지 않았으며, 대부분의 대학은 학생들이 행진을 준비함에 따라 문을 닫았다.

발췌: Hundreds of Thousands Protest Against Labor Law in France (뉴욕타임즈)


그 법안이란? 최초고용계약 (CPE: le Contrat Premire Embauche) 법안. 우리나라로 따지면 비정규직 법안쯤 되는 이 법안에 항의하기 위한 파업이라는데,

이거, 우리나라 상황과 달라도 너무 다르지 않은가?

우리는 쓰고 버리는 일회용 휴지가 아니다!

우리나라는 철도 노동자들이 파업하면 국민을 볼모로 잡고 있다고 욕하고, 농민이 데모를 하면 관심조차 가져주지 않고, 영화인들이 뭐라고 하면 잘사는 놈들이 배부른 소리 한다고 비아냥거리고, 기업하기 좋은 나라 만들어주겠다고 대통령이 천명한 상태에서 기업들이 자본 파업을 하겠다면 무서워해야한다고 언론이 앞장서고...

한쪽은 조그만 이익에도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똘똘 뭉쳐서 쥐어짜는데, 다른 한쪽은 조그만한 차이와 결함에도 갈라지고 쪼개져서 힘을 잃어가고 있다고나 할까.

하나씩 하나씩 못마땅한 점과 불편한 점을 이유로 서로 도와주지 않고 연대하지 않는 사이에 차례차례 각개격파 당하고 있는 우리의 현실을 비추어 볼 때 프랑스에 대한 이 기사는 많은 것을 시사한다.

물론 이 시위가 무분별한 폭력으로 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그건 그에 따라 대처하면 되는 것이고. 또한 불씨를 제공한 것은 정부측 아닌가.

어쨌든- 멋지다, 프랑스! 부디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