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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dio & sound

디지털 사운드/음향 파일 태그

예전에 영상음악제작소 복화술에서 일할 때 느낀 것.

큐시트를 작성하고 난 후 필요한 소리를 모으고, 섞고, 만들다 보면 샘플 씨디를 쌓아놓고 작업하기 일쑤. 씨디 1장에는 최대 99개의 트랙이 있고 씨디 뒷면 혹은 속지에는 잘 정리된 트랙명/설명이 있다. 게다가 각각의 씨디는 잘 카테고리화되어 있어서 충분히 예상을 하면서 소리들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그리 만만치 않다. 만약 작은 나무 미닫이문 소리를 찾으려 한다면 그 많은 씨디에서 일단 문소리가 담긴 씨디를 찾아야 하고, 씨디 뒷면이나 속지를 보며 "작은", "나무", "미닫이문" 모두 (혹은 일부)를 만족 시키는 트랙을 찾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많이 반복하다 보면 이 찾는 시간을 상당히 많이 단축시킬 수 있지만, "각각의 트랙에 대한 설명을 내 방식대로 입력해둘 수 없을까?" 혹은 "원래 있던 설명에 내 정의(定義)를 추가/수정/삭제할 수는 없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그래서, 그 당시 이런 시스템이 있으면 좋겠다면서 애타게 원했던 것은 다음과 같다.

- 각종 씨디들을 일정한 디지털 파일 포맷으로 변환시켜서 모두 하나의 저장공간 (물리적 공간이든 논리적 공간이든 상관이 없다)에 들어 있으며,

- 각각의 파일들은 태그를 지원하는데 (예를 들어 mp3의 ID3 태그와 같은). 이 태그의 검색어들은 구분자를 두어 검색이 가능하다.

- 이 태그를 검색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서 원하는 검색어를 입력하면 검색된 파일들이 나오며 이 태그들은 필요시 즉각 추가/수정/삭제가 가능하다.

예를 들면,

파일명 cd0001-001.ai (tag : 문 / 실외 / 쇠 / door / outdoor/ metal)
파일명 cd0001-002.ai (tag : 문 / 실내 / 벨 / door / indoor / bell)
파일명 cd0001-003.ai (tag : 문 / 녹 / 벨 / door / rust / bells)
파일명 cd0001-004.ai (tag : 문 / 지하 / 육중 / 멀다 / door / underground / huge / big / distant)

이런 식으로 정리가 되어 있어서 [문 && 벨] 이라고 검색하면 cd0001-002.ai와 cd0001-002.ai가 검색되어 표시되고 바로 preview가 가능한 그런 시스템.

당시 스튜디오에서 주로 이용하던 파일 포맷에는 태그 기능이 전혀 없었고 (.wav .ai 그리고 일반 씨디 트랙), 테스트를 해본다며 DB를 구성하고 프로그램을 짤만한 여건이 되지 않아서 생각만 열심히 하며 아쉬워했던 기억이 지금도 난다. 추측이지만 대형 스튜디오에서는 이미 오래전에 이런 시스템이 있지 않을까? (한 디지털 음원 제공 업체에서 이와 같은 방식 - 다중 태그 및 검색을 이용하여 서비스 하는 걸 본 적이 있다.)

이런 류의 시스템이 없다면 디지털 사운드/음향 파일에 대한 관리/검색/추출은 시간잡아먹기 일이다.


...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요즘 web 2.0라는 개념이 대두되면서 함께 등장하는 태그 (tag), 폭소노미 (Folksonomy), 태그 클라우드 (tag cloud) 등의 개념들을 보면서 딱 그 때 생각이 났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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