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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oked on music

오랜만에 다시 Rage Against The Machine - Sleep Now In The Fire



현존하는 기타리스트 중에서 사운드 메이킹적인 측면으로 가장 창의적인 기타리스트 중 한명인 Tom Morello.
기교없이 감정을 표현하는 보컬  Zack De La Rocha.
Tom과 함께 Look Up에서 활동하기도 하고 잠시동안 Pearl Jam의 드러머였던 Brad Wilk
그리고, 베이시스트 Timmy C.
 
(뭐, 음악도 평가도 모두 개인적인 감상에서 오는 것이라고 한다면 할 말이 없지만,)
그들의 급진적인 메시지를 거품이라 부르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주장하는 것 중 하나는 아이러니.
 
이를테면,
RATM도 앨범으로 돈을 번다,
그들의 음악을 좋아하는 건 사회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않는 생각없는 10대들이라는 것.
공권력을 비난하는 그들이 공연 중에는 경찰의 비호를 받고 있다.
 
그러나 뭐가 잘못 되었단 말인가.
그들이 20대, 30대, 40대에게 자기 음악이 좋으니 들으라고 요구할 수도 없는 것이고,
그들의 노력으로 돈을 버는 것도 당연한 것이고,
그들은 과도한 공권력이나 소외받는 사람들이나 차별 자체를 우려하는 것이지
스스로도 보호할 수 없는 상황을 원하는 것은 아니니.

 
내가 좋아하는 - 그들의 애피소드 중 하나는 이 앨범에 실려있는 Sleep Now In The Fire 뮤직비디오에 관련된 이야기.
 
다른 많은 곡들과 마찬가지로 이 곡의 가사도 자본주의의 지배구조에 대한 비판이 주를 이루는데, 이 곡의 뮤직비디오의 감독은 Michael Moore. (뭔가 너무 잘 어울리지 않은가 !)
 
이 뮤직비디오는 두개의 이야기가 병렬로 진행되는데,
하나는 2000년 1월 26일 뉴욕 증권거래소 앞에서 벌였던 게릴라 콘서트 장면이고
다른 하나는 TV 퀴즈쇼를 패러디한 장면이다.
(자본주의의 우스꽝스러운 면을 부각시키는 내용의)
 
재밌는 건, 뉴욕 증권거래소 앞에서 공연할 때 공연을 막기 위해 뉴욕시경이 들이닥쳤다.
Michael Moore도 몸싸움을 하고, 결국엔 체포당한다.
이 때 RATM 멤버들은 증권거래소 건물로 달려가 증권거래소의 셔터문을 내려버렸다.
이른바 - 세계 금융 자본의 심장부가 이 급진적인 락밴드에 의해 몇 분간 폐쇄된 것.
 
이래도 이들의 음악이, 이들의 행위가 그저 '쇼'란 말인가.
난 아니라고 생각한다.
설령 쇼라고 하더라도, 이런 쇼는 할만한 가치가 있다.


- 5년 전에 쓴 글 다시 보니 재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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