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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판매량 심층 분석 보도자료 요약

ATLAS Research & Consulting 에서 배포한 보도자료 애틀러스보도자료 iPhone 판매량 심층 분석을 읽어 보았습니다.

주욱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저에게 인상적인 내용은 아래와 같이 요약이 되는군요. 요약문만 적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최초로 스마트폰이 판매점유율 1위를 차지 
  • (아직까지는?) 남자들에게 인기가 있는 폰
  • 번호이동 고객 유치 효과가 확실
  • SKT 고객들에게 더욱 어필
  • 삼성 단말기 사용자들에게 더욱 어필

동의하시나요? 아래 표를 함께 보시죠.

아이폰, 최초로 스마트폰이 판매점유율 1위를 차지 


아이폰 발매 1주일 만에 판매점유율 10.2%를 차지하면서 전체단말기 판매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는군요. 놀랍습니다.


더군다나 2%에 머물던 스마트폰 점유율이 11월 4주차에 4.2%로 증가하더니 12월 1주차에는 무려 18.9%로 뛰었다는군요. 아이폰이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의 53.9%를 차지했다고 하니  아이폰이 이 상승세의 중심에 있는 거겠죠.

아이폰은 (아직까지는?) 남자들에게 인기가 있는 폰


표를 보니 아이폰은 20대, 30대의 지지율이 가장 크고, 남성들에게 인기가 있는 폰이더군요. 스마트폰이라는 성격상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여느 폰들에 비해 남성들에게 더 인기가 있다는 건 살짝 의외였습니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만약 여성들이 좋아하기 시작한다면 이 추세는 더 가파르게 진행될 거라는 건가 하는 생각도 살짝 들고요.

아이폰은 번호이동 고객 유치 효과가 확실


표를 보고 좀 놀랬는데, 이 정도로 번호이동 고객이 많을 줄은 몰랐습니다. 아이폰 구매 고객의 절반 이상인 58.3%가 번호이동 고객이군요. 국내 이통시장이 제로썸 시장이라고 볼 때, 아이폰이 가장 확실한 무기로 입증이 되는 셈이군요.


게다가 전체 이통사별 판매비중까지 살펴본다면 아이폰이 KT에게 얼마나 확실하게 고객들을 유치시켜줬는지가 더욱 분명해집니다. SKT와 LGT에 속절없이 고객들을 뺏기다가 확실하게 가져왔군요. 

안 그래도 내년부터는 쇼옴니아를 더 적극적으로 밀거라는 둥, 차세대 아이폰 (예를 들어 아이폰 4G)은 KT에서 들여오지 않을 거라는 둥 하는 이야기들이 있는데, 앞으로도 계속 제때 발매해달라고 요구할 명분이 생겼군요.

아이폰은 SKT 고객들에게 더욱 어필


번호이동한 고객들을 보면 SKT에서 KT로 넘어온 고객들의 숫자가 압도적입니다. 즉, 아이폰 발매를 바라던 SKT 고객들이 엄청 많았다는 것이고, KT가 그 기대에 기꺼이 부응을 해줬다는 것이죠.


위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전체 판매량에서 일단 1위를 한 상태에서 기타 다른 핸드폰 모델이 보여주는 번호이동 효과보다도 앞섰기 때문에 효과는 배가 된 거겠죠.

SKT의 입장은 참 난처하겠죠. 심지어 SKT 내부에서도 '아이폰의 대항마는 아이폰'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하던데, 삼성전자와의 관계를 버릴 수도 없고... 속이 타겠습니다.

아이폰은 삼성 단말기 사용자들에게 더욱 어필


아이폰을 구매한 고객들은 유난히 삼성 핸드폰을 쓰다가 구매한 고객들이 많군요. LG, 팬택 등은 거의 타격이 없는 반면에 말이죠. 저 표는 무엇을 의미할까요?

사실 아이폰은 고가의 핸드폰이기 때문에 모든 단말기 사용자들에게 어필할 수는 없습니다. 현재 시장에서 비싸게 팔리는 제품은 몇 없습니다. 햅틱, 옴니아 시리즈 정도가 전부일텐데, 잠재적인 옴니아 고객들이 아이폰으로 몰렸다는 이야기가 될 수 있을까요?


'핸드폰을 바꿀 때가 됐는데, 이번에 좋은 걸로 바꿔보자. 뭐가 있나... T옴니아2로 바꿀까? 아이폰이 나왔네? 아이폰으로 바꾸자.' 뭐 이런 거겠죠. 고가폰 시장에서 삼성의 점유율이 무려 -25.4%를 기록하며 제일 급격하게 떨어진 것을 보면 확실하다 하겠습니다.


결과적으로 본다면 아이폰 출시로 인해 3가지 결과가 발생한 것이군요.

  • 스마트폰 시장 활성화
  • SKT 고객 감소
  • 삼성 소비자 감소

KT는 얄밉게도 이렇게 삼성에 한방 날려놓고 이제 자신들도 제작에 참여한 삼성의 쇼옴니아를 전폭적으로 밀 테세입니다. 이런 일도 있고 했으니 앞으로 삼성이 KT 말을 더 잘 듣게 되고, KT의 시장 지배력도 더욱 높아질까요?

개인적으로는 KT가 옴니아 제품군을 가지고 밀게 되면 통신사 선호도가 더 좋은 SKT가 같은 옴니아 시리즈를 내는 한 결과적으로는 밀릴 것 같습니다. 준비해온 게 있으니 일단 시장에는 내놓아야겠지만 쇼옴니아에 주력하는 건 효율성이 떨어지는 판단이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더군다나 삼성은 이제 한동안은 윈도우 모바일 플랫폼 보다는 자체 플랫폼인 바다 (Bada) 를 밀 것 같고, 안드로이드 폰들도 계속 낼 것 같고 말이죠.


*                                       *                                       *


이번 기회에 정말 이통사들이 진검승부를 펼치고, 그 과정에서 막혀있던 장벽들이 하나둘씩 열려서, 국내 고객들도 이통사와 단말기 제조사들이 내어놓는 신기술과 첨단 서비스를 마음껏 향유하는 그런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조금 빨리 오면 더욱 좋고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또 한번 시작하면 앞뒤 안가리고 달려가는 그런 속성이 있으니 더 좋은 날에 대한 기대를 살짝 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