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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a & world/and more

잡담: 2009년 12월 현재 한국에서 트위터를 대체하는 서비스는?


Twitter bird logo icon illustration
Twitter bird logo icon illustration by Matt Hamm 저작자 표시비영리

답은 뭘까요? 제가 생각한 관점은 이렇습니다. 실시간성과 반응성, 그리고 바로 이슈가 되면서도 사용자 풀이 매우 넓은 서비스. 이렇게 좁혀 놓고 생각한다면 그리 어렵지 않은 답일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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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mptation
Temptation by Stéfan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물론 이 서비스들 사이에서 트위터처럼 개개인의 계정에 데이터가 쌓이거나 서로의 의견들이 상호작용을 일으키는 현상이 나타나는 건 드문 경우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상호작용의 결과물들은 미니홈피나 디시인사이드, 각종 카페 등으로 흩어져 버리죠.

하지만 사람이 많이 모였고, 그들이 무언가 관심 갖는 것에 대해 들여다 보고 반응을 보인다는 관점에서 바라보면 그리 틀린 게 아닐 겁니다. 트위터에서 정보가 유통될 수 있는 3가지 속성과 저 3가지가 크게 다를 바 없다는 거죠.

첫째, 온 국민의 브라우저 홈페이지 - 네이버쩜컴
둘째, 그들이 눌러대는 각종 검색어의 실시간 반영 -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셋째, 놀라운 정보에 대해 그들이 공유하는 강력한 미디어 - 네이트온 메신저

단지 차이점이 있다면 트위터는 모바일 환경에서 강점을 발휘하는데, 네이버 + 네이트온은 모바일 환경에는 쥐약이라는 정도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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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ying...
studying... by fazen 저작자 표시
그럼에도 이런 조합이 트위터와는 다르게 서로간의 상호작용을 일으키지 못하는, 즉 서비스간 시너지가 일어나기 힘든 구조인 이유에는 크게 2가지가 있겠죠.

첫째, 한 회사 내의 서비스가 아니다. (네이버와 네이트)
둘째, 저 3개의 서비스 중에 자신의 의견 표출에 대한 답변을 들을 수 있는 곳은 어디에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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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ate full of BrickArms ordnance
Crate full of BrickArms ordnance
by Dunechaser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네이버가 SK컴즈에 흡수되거나 그 반대의 경우가 일어날 수 없는 조건이라고 본다면 그나마 둘째, 의견 표출에 대한 답변 공유가 어느 쪽에서 더 활발하게 이뤄질까 하는 건데 이것 역시 네이버와 네이트가 거의 쌍박을 이루는 듯 합니다.

네이버
장점 : 네이버로의 트래픽이 엄청나다. 뉴스 포함 메인에 걸린 링크에 답글이 많이 달린다.
단점 : 굳이 네이버쩜컴을 열어보지 않는 이상에는 실시간성이 약하다.

네이트
장점 : 네이트 뉴스 페이지 트래픽이 늘어날 정도로 네이트온 사용자가 엄청 많다.
단점 : 그 어디에도 기록에 남지 않는다. 현재의 메신저는 단순 휘발성 정보 공유의 장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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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 is the Day That I Happily Refuse to Purchase and iPhone
Today is the Day That I Happily
Refuse to Purchase and iPhone
by timsamoff
저작자 표시변경 금지
그렇다면 앞으로 유리한 서비스는 네이버와 네이트 중에 어디일까요? 상식적인 선에서 언뜻 생각하면 유무선 지원을 적극적으로 받기 쉬운 네이트가 될 것 같은데, 그간 수많은 서비스들을 말아먹은 SK컴즈의 전력과 그간의 무선망에서의 수익을 지켜야만 하는 SKT를 볼 때 별 도움을 받지 못할 것 같습니다.

오히려 현재 온라인에서의 영향력을 앞세우며 통신사의 독과점을 천천히 쫒으며 서비스를 이전시킬 수 있는 네이버가 마음도 편하고 부담도 없겠죠. 앞으로 뜨는 플랫폼에 맞춰서 하나씩 하나씩 현재의 서비스를 확장시키면 되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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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분산된 서비스들을 강제로 하나로 합친다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 아닌 게 사실이지만 흩어져서 시너지를 못내는 현실이 아쉬운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어느 한 쪽에 몰아줘야 한다는 뜻은 절대로 아닙니다. 단지 처음부터 스스로 모든 걸 갖추려 하고, 불리한 것은 숨기려 하는 통에 반쪽짜리 서비스들이 되거나 사용자들의 행위에서 가치를 찾아내는 행위를 소흘히 해서 서비스의 확대 가능성을 반감시킨 서비스 운영업체들에 대한 안타까움이 있을 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