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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a & world/and more

크리스마스 그리고 레이지 어겐스트 더 머신 (RATM)

Welcome to what is currently the UK's most trafficked facebook group.
영국에서 현재 가장 활발한 페이스북 그룹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Are you getting fed up about the possibility of ANOTHER X-Factor Christmas No.1? ...us too...so we're going to do something about it!
혹시 또다른 엑스팩터 출신 가수의 1위곡이 나올 가능성에 질리셨나요?
...우리도 그래요...그래서 우리는 뭔가를 하려고 합니다!

We are all buying a download of 'KILLING IN THE NAME' by RAGE AGAINST THE MACHINE right NOW! until the end of Saturday 19th December (23:59pm).
우리는 지금부터 모두 RAGE AGAINST THE MACHINE의 KILLING IN THE NAME을 다운로드 구매하려고 합니다! 12월 19일 토요일이 지나기 전까지요.

(후략)


페이스북에 재미있는 그룹이 있더군요. 이름은 RAGE AGAINST THE MACHINE FOR CHRISTMAS NO.1 번역하면 '레이지 어겐스트 더 머신을 크리스마스 1위로' 정도 될 듯 합니다.

토너먼트 방식으로 아이돌을 만드는 프로그램 중에 영국에서 유명한 것은 바로 엑스팩터 (X-Factor)인데, 엑스팩터에서 1위를 한 가수가 매년 크리스마스를 겨냥해서 음원을 발표하고, 그 곡이 매번 크리스마스 차트 순위에서 1위를 하니 그에 열받은 사람들이 모여서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레이지 어겐스트 더 머신을 1위로 만들자며 캠페인을 하는 거죠. 방법은 그들의 노래 Killing In The Name을 각 음원 서비스에서 다운로드를 받는 것.

재밌습니다. 오늘이 마지막 날인데 멤버가 91만명이 넘는군요;

더욱 재밌는 사실은 레이지 어겐스트 더 머신이 이 사실을 알고 모여서 연주를 해주었다는 것입니다. BBC 라디오에서 이걸 방송해줬고요.

멤버들도 진심으로 공감하는 듯 하군요.

멋지지 않습니까? 시절이 달라졌는데 왜 이딴 걸 하느냐며 빈정거리는 사람도 있고, 음반산업에 대해 잘 모르는 철없는 10대가 벌인 캠페인이라고 평가절하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거대 자본과 TV의 수혜를 받아 기계적으로 만들어지는 스타와 가수의 개성과는 관계없이 기성품처럼 잘 만들어진 곡을 가지고 수익을 올리는 음반산업구조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흥미로운 사건일 수 있을 겁니다.

개인적으로는 멋질 뿐만 아니라 이런 문화들이 부럽군요. 팬들의 이런 행위에 반응해주는 락밴드와 그들의 음악을 방송해주는 방송국이라니요.


p.s. 작년에 엑스팩터에서 1위한 알렉산드리아 버크 (Alexandra Burke)가 발표한 Hallelujah 가 57만6천 카피 정도 팔렸다고 하던데, 현재 페이스북 그룹 멤버수가 90만명이 넘어가니 RATM의 1위 등극을 기대해볼만 한가요? :)




추가)

와우. Killing In The Name 이 영국차트 1위 했군요. 약 50만 카피 정도 팔렸다고 합니다. 엑스팩터의 McElderry는 45만 카피 정도 팔았대요. (via mashabl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