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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view & mind

[미스터리] 그 많던 원작자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참고로 이 글은 일반적으로 드러난 자료들을 바탕으로 적은 글입니다. 혹시 이면에 숨겨진 일이 있거나 제가 잘못 이해해서 적은 내용에 대해서 바른 사실을 알려주시면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 첫번째 이야기 - 이대 나온 여자, 광대의 원작자?

많이들 아시겠지만 얼마 전 2009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이대 나온 여자'라는 팀이 군계무학이라는 곡으로 대상을 받았는데, 그 곡이 리쌍광대를 표절했다는 논란이 있었죠.

재미있게도(?) 리쌍의 광대는 오래 전부터 누벨바그 (Nouvelle Vague)This Is Not A Love Song 이라는 곡을 표절한 게 아니냐는 의심을 받았죠. 그리고, 누벨바그의 곡은 퍼블릭 이미지 리미티드 (Public Image Ltd.)라는 밴드의 This Is Not A Love Song 을 샘플링한 곡이었지요.

이야기를 하다보니 시간을 거슬러 올라갔는데 발표된 음악들을 시간순으로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1993년
아티스트 : 퍼블릭 이미지 리미티드 (Public Image Ltd.)
노래제목 : This Is Not A Love Song (노래듣기)
작사/작곡자 : Martin Atkins, Keith Levene, John Lydon

1997년
아티스트 : 누벨바그 (Nouvelle Vague)
노래제목 : This Is Not A Love Song (노래듣기)
작사/작곡자 : Martin Atkins, Keith Levene, John Lydon

2005년
아티스트 : 리쌍
노래제목 : 광대 (노래듣기)
작곡자: 길, 박상혁 / 작사자 : 개리 / 편곡자 : 길, 박상혁

2009년
아티스트 : 이대 나온 여자
노래제목 : 군계무학 (노래듣기)
작사/작곡자 : 오예리

이상 2009년 10월 10일 기준 한국저작권협회 및 All Music Guide 검색 결과

여기서 주목할 점은 바로 작사/작곡자, 즉 창작자입니다. 리쌍이 발표한 곡에서 갑자기 작곡자가 길과 박상혁으로 변경이 된 것이죠. 어디에도 Martin Atkins나 Keith Levene, John Lydon의 이름은 보이지 않습니다. 제가 듣기에는 리쌍의 광대는 누벨바그의 This Is Not A Love Song의 코드 진행에 멜로디를 얹고, 랩을 붙여 편곡을 해서 만든 것 같은데 말이죠. 핵심이 되는 코드도 딱 3개예요.

하지만 이건 이견이 있을 수 있죠. 리쌍이 누벨바그의 음악을 듣고 만들었으리라는 보장은 없으니까요. (이건 법적으로 표절이다 아니다와는 다른 문제입니다. 다른 사람의 곡을 한번도 듣지 않고 만들었다고 해도 법적 표절은 될 수 있죠.)

그럼 이건 어떨까요? 다음 이야기입니다.

※ 참고로, 특정 가수의 곡을 샘플링하거나 리메이크를 하면 새로 만들어진 곡의 작곡자는 원곡의 작곡자를 그대로 표기해야 합니다. 특정 악기의 음색만 빌려오는 경우는 협의를 통해서 원곡의 작곡자 이름을 제외할 수는 있습니다.

예를 들어 비틀즈의 Let It Be를 리메이크해서 Let It Be 테크노 믹스를 만들었다고 할 때, Let It Be 테크노 믹스의 작곡자는 폴 매카트니, 존 레논입니다.

또한 Let It Be의 첫 4마디를 따다가 나를 내버려둬 라는 전혀 다른 노래를 만들었다고 해도 (4마디를 빼고는 Let It Be와는 완전히 다른 곡) 이 곡의 작곡자는 폴 매카트니, 존 레논이죠.

# 두번째 이야기 - 한국 힙합의 효시, '난 널 원해'의 원작자?

한국 힙합의 아버지(^^) 타이거 JK가 소속되어 있는 팀인 드렁큰 타이거가 대중들에게 처음 그들의 이름을 알린 곡은 난 널 원해 입니다. 한국 힙합의 한 축을 열였다고도 볼 수 있는 곡이죠. 이 곡은 처음부터 아련하면서도 강하게 떨리는 전자음으로 시작하는 곡으로 언제나 들어도 참 묘한 일종의 사랑 노래입니다.

위에서 이미 설명을 했으니 거두절미하고 이 곡과 관련있는 곡들을 바로 시간순으로 나열하겠습니다.

1974년
아티스트 : 스타일리스틱스 (The Stylistics)
노래제목 : Love Is The Answer (노래듣기)
작사/작곡자 : Hugo & Luigi, George David Weiss

1997년
아티스트 : 캠프 로 (Camp Lo)
노래제목 : Black Connection (노래듣기)
작사/작곡자 : Hugo & Luigi / Saladine Wallace / Weiss, D / Salahadeen Wilds / Willis, Dan

1999년
아티스트 : 드렁큰 타이거
노래제목 : 난 널 원해 (노래듣기)
작곡 : 김성애 / 작사 : 김진표 / 편곡: 김성애, 김순만, 드렁큰 타이거

이상 2009년 10월 10일 기준 한국저작권협회 및 All Music Guide 검색 결과

스타일리스틱스의 곡을 듣고 캠프 로의 곡을 들어보면 '야- 저기서 저런 느낌을 잘 뽑았네.' 하는 생각이 들 거예요. 그럼 드렁큰 타이거의 곡은? 캠프 로의 Black Connection의 첫 4마디를 그대로 잘라서 그걸 무한루핑을 시키고, 여성 보컬 트랙을 추가시킨 곡이죠.

하지만, 정말 신기하게도 난 널 원해가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등록된 걸 보면 어디에도 원작자인 Hugo & Luigi의 이름을 볼 수가 없습니다. 어디로 간 걸까요?

그럼 난 널 원해가 라디오 방송에 나오거나 여기저기서 연주되거나 하면 누가 저작권료를 가져가게 될까요? 스타일리스틱스나 캠프 로 혹은 Hugo & Luigi 는 한푼도 받을 수 없습니다. 자기네가 만든 곡인데도 불구하고 말이죠. 모두 김성애와 김진표가 가져가겠죠. 그게 등록된 자의 권리이죠.

캠프 로는 스타일리스틱스의 노래 중에서 일부를 따서 그걸 편곡 (아마도 시퀀싱도 했겠죠)하는 방식으로 샘플링을 했지만 자기 노래의 작곡자 이름에 원곡의 작곡자를 올렸습니다. 그게 바로 샘플링한 음악을 사용하는 대신 취해야 하는 행동입니다.

앨범에만 샘플링을 했다고 표기하거나 보도자료로 샘플링했다고 뿌린다고 되는 게 아니거든요. 직접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작사/작곡자 이름에 올려야하죠. 하지만 드렁큰 타이거 측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남의 창작물을 무단으로 쓰는 걸 그동안 저작권자들이 뭐라고 했냐면 불법행위, 해적행위, piracy 라고 했죠.

드렁큰 타이거나 리쌍 뿐만이 아닙니다. 무브먼트의 다른 힙합 아티스트들 (다이나믹 듀오, 에픽하이 등)을 포함하여 대형기획사 JYP, YG 등 광범위하게 표절 의혹이 일고 있죠. 그리고, 그 수법이 치사한 경우가 많아요.

예를 하나 들어볼까요? 

# 세번째 이야기 - 여기는 어차피 변방, 우리는 우리식대로 한다?

다이나믹 듀오의 전신인 CB MASS를 세상에 알린 진짜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아주 흥겹고 그루브가 멋진 곡이죠. 다들 한번씩은 들어봤을 테고요. 역시 이 곡도 시간순으로 표기해볼까요?

1978년
아티스트 : 셰릴 린 (Cheryl Lynn)
노래제목 : Got To Be Real (노래듣기)
작사/작곡자 : David Foster / Cheryl Lynn / David Paich

2000년
아티스트 : CB MASS
노래제목 : 진짜 (노래듣기)
작곡자 : 무(無) / 작사가 : 커빈, 최자, 개코 / 편곡자: 이윤상

2003년
아티스트 : CB MASS
노래제목 : 진짜 (Mo'Funk Version) feat. 신혜원 (노래듣기)
작곡자 : 최자, 개코, J-WIN / 작사가 : 커빈, 최자, 개코 / 편곡 : 최자, 개코, J-WIN

이상 2009년 10월 10일 기준 한국저작권협회 및 All Music Guide 검색 결과

셰릴 린의 Got To Be Real 을 10초만 들어보면 CB MASS가 이 노래를 그대로 가져다 썼다는 걸 알 수 있을 겁니다. 가져다 썼다는 걸 가지고 뭐라는 게 아니라 가져다 썼는데 한국저작권협회에 신고할 때는 작곡자가 없다고 신고한 거죠. 왜 없나요? 데이빗 포스터가 두 눈 뜨고 살아 있는데 말이죠.

원곡의 저작권료가 비싸서 혹은 저작권자가 허락을 안해줘서, 아님 저작권자와 컨택할 방법이 아예 없어서 그냥 음악을 만들었다고 쳐봐요. 원곡을 가져다 쓸 권리는 없지만 혼자서 그걸 가지고 새로운 음악을 만들고 즐기는 건 문제가 없을 거예요. 혼자서 만들어서 주변 사람들하고 즐기는 거라면 말이죠. 하지만, 그걸로 앨범을 팔고 공연을 해서 돈을 벌게 되면 안되지 않을까요? CB MASS의 진짜 라는 곡은 작곡자는 없는데 작사가는 있으니 작사가 (CB MASS)에게는 돈이 지불되겠군요.

더 웃긴 건 3년 후에 진짜 Mo'Funk Version이라는 곡을 만들었는데, 이건 여전히 데이빗 포스터가 작곡한 Got To Be Real을 그대로 차용하고 있으면서 작곡가 이름에 최자와 개코, J-WIN 을 올립니다. 이 과정을 보고 있노라니 정치인들 돈세탁 하는 것 같아요.

사실 이렇게 대놓고 웃긴 정보를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등록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큰 기획사의 곡들의 경우에는 표절 의혹에 걸릴만한 곡들은 아예 등록을 하지 않거나 등록을 늦게 하죠. 최근 빅뱅이나 지드레곤의 사례로 쓴 글들이 인터넷에 있으니 찾아보시면 될 듯 합니다.

즉, 앨범부터 내고 표절 의혹이 커지면 그 때 저작권자와 협의해서 저작권을 구입하고 '표절은 오해다. 샘플링이었다.'고 주장하는 것이죠. 예를 들어 지드레곤의 이번 솔로 앨범의 타이틀 곡인 Heartbreaker의 경우 아예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등록이 되어 있지 않아요. 솔로 앨범의 다른 7곡은 모두 등록이 되어 있는데, Heartbreaker와 Breathe, Korean Dream의 경우에는 등록이 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 외에도 실제로 작곡을 한 작곡자와 표면적으로 이름을 올리는 작곡자와의 계약이 원만치 않을 때도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등록이 미뤄지기도 합니다만 이 이야기는 생략합니다.)

# 마지막 이야기 - 그 많던 원작자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사실 저작권이라는 것이 지나치게 상업적인 수단으로 사용될 뿐더러 창작자들이 아닌 권리소유자들의 이윤추구 극대화 과정에 사용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현대사회에서 창작자와 저작권자는 분명히 다른 것이지요.

하지만, 제가 이야기하는 것은 어떤 금전적인 보상에 앞서 창작자, 처음 무언가를 만들었던 원작자들의 크래딧은 그 자리에 남겨두는 것이 기본이라는 겁니다. 저작권을 어떤 형태로 클리어 했든지 간에 (예를 들어 이야기가 잘 돼서 원작자에게 저작권료를 주지 않게 됐다든지, 아니면 원작자가 저작권을 행사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 편안하게 재창작을 하게 되었다 하더라도) 원작자들은 원래 있어야 할 그 크래딧에 남겨두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거죠. 

평상시에도 우리나라는 지나간 것들을, 과정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저로서는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창작활동을 바탕으로 돈을 버는 사람들이 스스로 다른 사람들의 창작물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것 같다는 거예요.

이 사람들이 인터넷의 기본적인 속성인 링크를 무시하고, 남의 글을 몰래 혹은 허락없이 퍼갔으면서 내가 쓴 글이라고 주장하는 몇몇 네티즌과 뭐가 다를까요? 일반 대중을 상대로 돈까지 버는 게 다른 건가요? 몇몇 정치인들이 논문 대리 작성하는 것과 같은 급이라는 건가요?

혹은, 사람들이 인터넷에서 돌아다니는 디지털 파일을 다운로드 받으면서 '아, 이거? 어디서 그냥 받았어. 노래 좋네.', '이건 내가 자주가는 카페에서 다운로드 주소를 알려줘서 받았는데 화질도 좋고, 영화 내용도 좋네.' 하는 것과 뭐가 다를까요? 일반 대중으로부터 인기를 얻고 유명세를 얻는 게 다른 건가요?

이렇게 가수들 스스로 적절한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가져다 쓴 곡들부터 올바른 방법대로 처리하지 않은 채로 소비자들에게 CD를 사야 한다느니, 불법 다운로드를 근절해야 한다느니 하는 것이 안타까운 코미디로 보입니다. 지금이라도 현재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인기가 있는 가수들은 예전 자신이 발표한 곡 중에 깨끗히 클리어해야 할 곡들이 있다면 처리하는 게 맞지 않을까요?

원작자를 존중해주는 창작자, 창작자들의 노력과 열정을 최소한은 보호해주는 유통자, 그리고 창작자들의 창작물을 제값 내고 즐기는 소비자라는 게 가장 이상적인 형태인 건 알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고 있죠. 과연 어디서부터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까요?


p.s.
힙합씬의 경우에는 사실 예전부터 말들이 많았죠. (온라인 사이트 힙합플레이야만 가봐도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힙합은 원래 태생이 그런 음악이라느니, 무단 샘플링과 표절은 이제 제발 구분 좀 해달라느니, 이제 세상에 새로운 음악은 없다느니부터 해서, 통샘플링은 음악이 아니네, 돈(방법) 없다고 샘플 클리어 못하는 게 잘한 짓은 아니네, 카니에 웨스트도 마찬가지네, 예전 로큰롤들도 다 서로 표절이었네 하면서 말이죠.

p.s.2
정상적인 경우를 예를 들어 보죠.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에 삽입되어 히트를 한 박효신이 부른 눈의 꽃의 경우 원곡은 나카시마 미카 (Nakashima Mika)의 雪の華이라는 노래입니다. 이 곡의 작곡자는 마츠모토 료키 (Ryoki Matsumoto)죠. 실제로 박효신의 곡을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서 검색해보면 작곡자가 MATSU로 되어 있습니다. (그 쪽 DB에서는 영문의 경우 5자까지만 표기가 되는 듯 하더군요.) 이게 보통이죠. 왜 우리나라는 이런 식으로 처리하지 않는 곡들이 많을까요?





*                                   *                                   *

2010-01-14 추가) 익명 ?님의 댓글 중 지드레곤에 대한 설명이 있는 댓글 하나를 그대로 반영합니다. 위의 본문 내용 중에서 지드레곤의 경우에는 Heartbreaker 이외에는 표절 논란이 없었다는 요지의 글입니다.

써머즈님 댓글은 사실과 다릅니다.

'표절 의혹과 관련 없는 곡들은 모두 등록된 상태였'다고 하셨는데, 표절의혹과는 관련없는 브리드, 코리안 드림도 당시 등록된 상태가 아니었으니까요.

아울러 본문에도 사실과는 다른 언급이 있네요. 세 곡을 같은 범주에 놓고 언급한 것(표절의혹에 걸릴만한 곡들은 아예 등록을 하지 않거나 늦게 한다면서 그 '예'로 하트브레이커, 브리드, 코리안 드림을 들었죠) 이 역시 사실과 다릅니다.

본문과 댓글을 종합해보면 세 곡을 표절의혹곡이라 단정 혹은 추측하시는 것 같은데(댓글의 어미로 말꼬투리잡는 거 아닙니다. 달리 해석하려 해도 할 수 없게 글을 쓰셨어요. 본문과 댓글을 함께 죽 읽어보세요) 이는 사실이 아니라는 걸 알려드립니다.

등록이 늦어진 세 곡의 공통점은 표절의혹곡이 아니라, 아래 댓글에도 썼듯 jimmy thornfelt와 공동작곡인 곡들입니다. jimmy와 공동작업한 이 세 곡만 등록이 늦어졌는데, 표절의혹곡이라 늦어졌다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죠. 다들 알다시피 두 곡은 표절시비와는 무관하니까요. 그간의 표절논란을 관심있게 지켜봐왔던 사람이라면 금세 알 수 있는 사실이에요.

아래 긴 댓글 썼지만 여전히 오해하시는 것 같고 감정적이 돼버린 것 같아 결국 또 글을 남기네요. 

아시다시피 요즘 걸핏하면 표절표절거리는데, 난데없이 표절시비와는 아무 상관없는 곡까지 표절의혹곡으로 몰아가는 원글님의 말투에 언짢았던 건 사실입니다.

지적받는 거 좋아할 사람은 없죠. 하지만 분명히 사실과 다른 언급을 하는데 그냥 지나칠 수는 없더군요. 본문 앞머리에 "잘못 이해해서 적은 내용에 대해서 바른 사실을 알려주시면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라는 글을 적어놓기도 하셨고요.

오해없게 최대한 자세히 글 썼는데 잘 전달이 됐는지 모르겠네요.


2010-01-14 추가) ?님과 cv님이 익명으로 제 홈에서 난장질을 해서 두 분의 댓글을 모두 삭제하고 차단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