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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harge my life

출발대기. 이유.

어쨌든 다시 한번 주사위는 던져졌다. 항상 보면 그렇다. 일이 없을 때는 정말 하나도 없어서 주구장창 놀고, 일이 몰릴 때는 엄청나게 몰린다. 천천히 일을 준비하려고 하면 아무런 꺼리도 생기지 않아 불안하고, 일이 오기 시작하면 맡지 않으려 해도 해야 할 일들이, 하고 싶은 일들이 늘어난다. 신기하지.

이번에도 잘 될 거다. 산뜻한 날들이 시작될 거고.

* * * *

며칠 전에 욕조에 몸을 담그고 있는데 갑자기 예전에 한참 '왜 태어났나' 하고 생각했던 때가 떠올랐다. 왜 때로 사람들이 힘들 때 위로의 말로 하는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이라는 구절 같은 것들… 당시엔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같은 것이었는데, 왠걸, 마음 속으로 '이제 풀지 않아도 돼' 라는 말이 튀어나왔다. '질문 자체가 잘못 된 거 아냐? 이유를 갖고 태어난 게 아니라, 그냥 태어난 건데.' 라는 생각도 함께.

때로는 삶에서 이유를 찾지 못하면 괴롭고, 어떤 사람들은 자꾸만 삶에 의미를 부여하고 이유를 찾으려고 하지만, 그날만큼은 아무런 이유가 없어도 그냥 살아가고 있는 내가 좋았다. 아- 나이가 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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