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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view & mind/conversation

[대화] 믿음

그 : 결국 사는 건 믿음에 관련된 게 아닌가 싶어.

그녀 : 종교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거야?

그 : 아니, 꼭 그런 건 아니야.

여기 자녀를 둔 부모가 있다면,
그들은 엄청난 부를 소유하고 있다면,
절대 그들이 죽을 때까지 그 부를 다 쓸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만약 그들이 자기보다 못사는 사람들에 대해
전혀 관심도 없고 신경쓰지도 않을 뿐더러
오히려 피하고 은근히 무시하고 경멸한다면
자식들에게도 그렇게 가르친다면
그건 그들이 믿음이 있어서 그런 게 아닐까?

그녀 : 자기들은 절대 가난한 사람이 되지 않을 거라는 확고한 신념.
'나에게는 벌어지지 않을 일을 내가 신경쓰지 않아도 될 일을 왜 신경써야 해?'

그 : 그들에게는 자기들이 가난한 처지에 처한다는 가정과
'지구가 내일 멸망한다면' 이라는 가정이 크게 다르지 않으니까.
벌어지지 않을 일 따위에 고민하는 시간 낭비 같은 거.
다른 동기가 있지 않는 한 움직이지 않는 게 당연하다고 봐.

그녀 : 흠... 그렇게 단순하게 설명될 수 있을 것 같진 않지만 뭐...
네 이야기를 들으니 갑자기 생각나는데,
공익광고에서 '당신도 장애인이 될 수 있습니다.' 라는 문구는
개인적으로 참 별로야.

그 : 그러게, 내가 보기엔 좀 날고기 같다고나 할까? 너무 직설적이어서
협박이나 위협으로 사람들을 선도하려는 듯한 느낌까지 들 정도로.

그녀 : 맞아. 그 말을 듣고 있으면
'그럼 장애인이 되지 않을 확신이 있으면
장애인들을 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거야 뭐야...'
하는 생각이 들곤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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