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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view & mind/conversation

[대화] 일부

그 : 언젠가부터 안심이 됐어.

그녀 : 뭐가?

그 :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야 내가 받았던 교육의 목표가
'전인(全人)교육'이라는 걸 알았었지.
세상에 그런 말도 안되는 목표가 어디있냐는 생각을 하면서도
오랫동안 나도 모르게 그 교육의 효과에 노출되어 살고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

그녀 : 교육의 효과?

그 : 뭐든지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 거지.
그러니, 부족한 건 무조건 부끄러운 거고, 숨겨야 하는 거고.

그녀 : 흠... 그런 걸 실제로 느끼게 된거라면 더 불안하지 않아?
네가 원하는 대로 살지 못하고 있는 증거니까.

그 : 그리고 나서 한참 후에
'아냐- 난 모든 걸 잘하지 않아도 괜찮아.'
'세상이 돌아가는데 내 역할을 충실히 하는 걸로 충분해'
...라는 생각이 들고 난 후에는 많이 편해지더라고.

그녀 : 그동안 터무니없는 부담감을 지고 살았었다는 얘긴가?
그럴 능력이 너에게 있을리가 없는데도.
너를 무시해서 하는 말이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지 않을까 싶거든.

그 : 응. 내가 그래왔다니... 우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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