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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ly cinema/small talk

드라마 대사 중에서: 내가 인생에 남기는 모든 것

©MBC 선덕여왕 43화, 미실과 칠숙의 대화 중에서

미실 : 너는 어찌 생각하느냐. 내 생각을 제일 먼저 알았는데도 어찌 반응이 없어.

칠숙 : 전 그냥 따를 뿐입니다. 건사할 가족도, 지켜야 할 재물도 없습니다. 세주께서 이루는 것이 제가 인생에 남기는 모든 것이 되어버렸습니다.

미실 : 어째, 원망처럼 들리는구나.

칠숙 : 아닙니다.

미실 : 원망을 해도 어쩔 수 없다. 모두가 이해관계가 조금씩 엇나가도 너만은 그 이유로 온전히 나를 따를테니까. 너무 늦은 건 아니겠지. 10년만 빨리 생각했어도...

이 장면은 충실한 주군과 신하의 관계를 보여주고 있지만 음악과 대사톤이 어울려 묘하게 모래시계의 윤혜린 (고현정 분)과 그의 보디가드 백재희 (이정재 분)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입니다.

여러 신문기사 (보도자료성) 에는 젊은 배우를 가리켜 제2의 이정재라고 홍보를 한던데, 저는 오히려 위의 장면에서 모래시계가 떠오르는군요.


참고로, 고현정... 이번 드라마에서도 너무 예쁩니다. ㅠ.ㅠ 연기도 극중 역할에 어울리게 참 잘하고 말이죠. 역시 악역이 매력적이어야 드라마가 삽니다. 암요. 이제 중반을 넘어선 드라마가 여전히 흥미진진한 것은 미실의 캐릭터가 생생하고 압도적이기 때문이라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