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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perience my life/2004년 4월

20040427 꿈

예전에 내가 꿨던 꿈들은 보통 2가지의 특징을 가진다.
첫째, 꾸고 나면 기분이 나쁘거나 꾸고 있는 동안 무섭다.
둘째,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 벌어지거나 현실적이지 않은 인물이 나온다..

첫째는 예전에는 대체로 내가 아팠을 때 꿈을 꾸었기 때문인 듯 하고
둘째는 잘 모르겠다. 원래 내 꿈 스타일이었나보지.

그런데, 작년초 즈음부터 달라지고 있다.
매우 현실적인 꿈들을 꾸고, 기분이 나쁠 때도 좋을 때도 있다.
사실 달라졌다 해도 꿈의 내용은 다분히 벌어지기 힘든 일일 때도 있지만
꿈의 배경이나 인물들, 그리고 하는 행동의 구체성으로 보자면 지극히 현실적이라는 것이다.

어제 (4월 27일) 새벽에 꿈을 꿨다.

나는 어떤 글을 올리려 하고 있었다.
그 글은 평가서, 분석하는 류의 글이었고,
책으로 출판하려 했는지 유명한 인터넷 사이트에 실릴 글이었는지는 모르겠다.
그런데, 어느날 친척 두분이 찾아오셨다.
그들은 나에게 그 동안의 안부도 묻고, 농담도 하고 하다가
사실은 그들이 나를 찾아온 이유가 글의 출판을 막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분명 내 평가서가 그들이 몸 담고 있는 사회에 악영향을 미쳤겠지.

나는 별로 거리끼지도 않고 안된다고 하고 돌려보냈다.
그런데, 다시 찾아와서는 나를 협박했다. 협박이 아니라 고문인가?
때리고, 조르고, 밟고... 온갖 상해를 입혔다.
그들이 다음 번에 찾아왔을 때 이미 나는 경찰에 신고했었던 것 같다.
역시 그들은 나를 협박하려다가 경찰과 대치하게 되고
경찰은 그들을 쏘고, 그들은 모두 죽었다.

피가 튀기고 (나를 때리고 협박했지만 어쨌든) 친척이 죽었다.
그렇지만 나는 폭력에서 벗어났고, 원하는 글을 올릴 수 있게 되었다.
'난 어떤 감정을 가져야 하지...?'
경찰들과 함께 병원에 가면서 든 생각이었다.

피가 나오는 꿈은 좋은 꿈이라고 했던가?
누군가 꿈에서 죽으면 그 사람에게 좋은 꿈이랬던가?

어제 새벽의 이 꿈을 영화로 표현하자면
리얼리티가 극대화되어 다큐멘터리 수준이 되어버린 하드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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