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y life in Sydney/2005년 1월

Open Water (DVD) & The 62nd Golden Globe Awards

1. The 62nd Golden Globe Awards

TV를 보는데, 채널 TEN에서 골든 글러브 시상식을 한다. 내가 보기 시작했을 때는 이미 왠만한 시상이 다 지나간 상태였다. 로빈 윌리암스 (Robin Williams)가 근사하게 소개 받고 무대로 나와 수상소감을 시작하길래 무슨 영화로 뭘 받았나- 하고 보는데, 알고 보니 공로상 (Cecil B. DeMille Award)을 받은 게 아닌가. 오오- 로빈 윌리암스가? 벌써?

그러고 보니, 남우주연상만 3번 수상했지. 미세스 다웃파이어 (Mrs. Dountfire), 피셔킹 (The Fisher King), 굿모닝 베트남 (Good Morning, Vietnam). 게다가 알라딘 (Aladdin)에서는 그만이 할 수 있는 목소리 연기로 특별상 (special honor)을 받았고.

올라와서 사람들을 신나게 웃기면서 이야기를 하면서도 왠지 나이 들어 보이는 모습 (공로상을 받으니 어느 정도 나이 들어보이는 설정을 하고 나왔으리라 짐작)을 보고 있으려니, 묘하게 로버트 드 니로 (Robert De Niro)의 모습이 교차되어 지나간다.

내가 보기에 오늘 왠지 특히 그랬다. 로빈 윌리엄스는 특별히 심각한 역할을 맡은 적이 거의 없었음에도 - 최근에 몇번 맡았던 게 인상에 남아서 그런지 웃기는 캐릭터인데도 수상소감 내내 왠지 심각한(?) 분위기가 슬쩍슬쩍 났다. 반대로 로버트 드 니로는 심각한 분위기였다가 요즘 들어 부쩍 신나게(-_-) 코미디를 하고 있으니.


2. Open Water (DVD)

(골든 글러브 시상식을 보기 전에) 학교에서 돌아왔더니 수창씨와 미애씨가 Open Water를 빌려와서 보고 있었다. 작년에 한참 TV에서 광고할 때 물을 좋아하는 미애씨가 보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는데, 어찌어찌 하다가 보지 못했었다.

영화의 내용이 그리 빠르게 전개 되는 것도 아니어서 - 실화를 바탕으로 한 건데, 젊은 커플이 스킨 스쿠버를 하러 바다에 나갔는데 사람들의 실수로 둘만 바다에 남겨진다. 인원수 확인할 때 실수를 한 것. 사방에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망망대해에 남겨진 두 남녀는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이니... 검은 바다와 부상당한 남녀와 피냄새를 맡은 상어들 그리고 파도가 전부이니 빠른 전개일리가 없지.

셋이 DVD를 보면서 저럴 때는 무조건 방향을 정하고 헤엄을 쳐야 한다느니, 헤엄을 쳐도 조류에 밀려 출발지에 도착하지 못할 것이라느니, 영화라서 조금 과장을 했을 거라느니, 저 이야기의 모델이 된 사람들 저기서 나가서 소송을 걸어서 (혹은 회사측에서 알아서 처리해서) 돈을 엄청나게 받았을거라느니 하는 이야기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