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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ife in Sydney/2004년 11월

Rage

이야기하기 뭐하지만, 요즘 약간의 슬럼프인 듯 하다. 웃기지? 사람은 적응을 빨리 하지만, 나는 정말 빨리하는 편인가보다. 세상을 거기서 거기, 마찬가지, 다를 바 없음으로 여기고 있는 나는 무어란 말인가. 도를 파악하지도 못했으면서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내가 정말 신기할 따름.

1층이라 이용하기 애매한 공간인 테라스에 가서 줄넘기를 해 보았다. 아, 아직 2단 뛰기는 자신 있어. 쉬지 않고 30번 이상은 충분히 할 수 있겠는걸? 다만 예전보다 숨이 찬 건 사실. 그리고, 생각보다 천장이 낮아서 결국은 밖에 나가서 해야하겠다는 결론.

채널 ABC에서는 주말 밤에 (평일 밤도 해주는지는 모르겠지만) Rage라는 프로그램을 방송해준다. 예전에 한밤 중에 라디오에서 해주던 방송처럼 (사실 그보다 더 심하다. 간단한 설명조차 없으니) - 단지 몇 번의 광고만 허용한 채 주구장창 뮤직비디오를 틀어준다. 그것도 장르는 모두 Rock이다. 예외는 없다. 게다가 이 프로그램 PD는 형평성 같은 건 별로 염두하지 않는 모양이다. 한 밴드의 곡이 연거퍼 나오는 건 예사고, 언제 들어도 나오는 밴드는 언제나 나온다.

우리나라에서는 언젠가부터 라디오에서 조차 농담발 잘 받는 DJ 아닌 DJ들이 마이크를 점령한지 오래지만, 여기는 공중파(라는 표현이 적절한가?)의 한 채널에서 이렇게 방송을 해댄다. (비록 밤이긴 하지만)

다시 한국에 가면 먼 나라 이야기겠지. 한 밤의 괴리감은 그렇게 커진다.

참고로 (처음부터 보지 못했지만) 오늘 즐겁게 듣고 본 뮤직 비디오는 Led Zeppelin의 Rock And Roll, Nirvana의 In Bloom, Smells Like Teen Spirit, Skid Row의 My Enemy, Doors의 Roadhouse Blues.

물론 Rage는 계속 된다. (하하- 지금은 Meat Loaf 아저씨가 나온다. 그리고, 이어지는 다음곡은 Jack Black과 School of Rock의 학생들이 노래 부르는 School of R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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