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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a & world

네이버의 검색 시스템은 그냥 단지 후진 걸까? 아니면 이유가 있는 걸까?

네이버에서 '룸살롱'을 검색하면 19금 인증을 받으라는 화면이 뜬다.



그런데, '안철수 룸살롱'을 입력하면 19금 인증 따윈 없다. 그냥 바로 검색 결과가 나온다.



이러한 결과에 네이버는 대표의 이름으로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은 청소년보호법에 따라, 특정한 콘텐츠의 소비를 청소년으로부터 차단하여야 하는 사업자의 의무를 다하고 있습니다. 가령 청소년 관람불가의 영화같은 경우, 이용자가 성인이 아니면 다운로드가 안되도록 막는 것이 그 기본적인 예입니다. 같은 목적으로, 다양한 '청소년유해단어'(이하 청유어)도 관리할 의무가 있습니다." 라는 말을 공식 블로그를 통해 하고 있다. 



여기서 재밌는 지점은 '룸살롱 안철수'라고 입력하면 19세 이상만 검색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화면으로 이동한다는 것이다.'안철수 룸살롱'은 미성년들에게 아무런 영향이 없지만, '룸살롱 안철수'는 청소년들에게 유해하다는 것이 네이버의 입장인 것이다. 이게 말이 되는가? 말인가, 막걸리인가. 그럼에도 대표의 이름을 걸고 네이버는 해명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회사가 대한민국의 포털/검색서비스 1등을 하고 있다.


'안철수 룸살롱'은 누구나 검색 가능

'룸살롱 안철수'는 19금만 검색 가능

이게 2012년 8월 22일 네이버의 검색 성능.


이에 대해 NHN의 대표 김상헌은 "네이버는 여러분이 궁금해하실 명예훼손성 검색어에 대한 처리 현황,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에 대한 운영 현황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외부의 검증을 받도록 하겠습니다." 이라고 말한다.


검색어에 대해 투명하게 공개하는 날이 기대된다...


... 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이런 경우에만 NHN 대표의 이름으로 "청유어의 검색에 대한 성인 인증은 현행과 같이 계속 유지하되, 관련된 '뉴스 기사'는 성인 인증과 상관없이 검색 결과로 노출되도록 개편을 하려고 합니다." 와 같은 말을 하면서, 평상시엔 미디어의 의무를 피하려고 뉴스캐스트니, '우리는 미디어가 아니다'라는 발언이니, 발버둥치고 있고 있다는 것이 재밌는 지점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