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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view & mind

잡담: 맞춤법 지적질은 어려워

제 블로그에 글을 쓰고 다른 블로그에 가서 글을 읽을 때마다 신경을 쓰는 것 중의 하나는 바로 맞춤법입니다.

코믹함이나 자유로움을 위해서 작정하고 맞춤법을 어기는 사이트에서는 맞춤법은 신경쓰지 않고 그냥 편하게 보지만 전체적으로 맞춤법을 잘 지키는 분위기인데 한두 개의 맞춤법이 틀리면 최악의 경우에 글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는 것 같을 때도 있지요. 특히 한 두 번 실수로 틀리는 게 아니라 모든 글마다 특정 몇몇 단어에 대해 항상 틀리게 쓰는 경우에 더 그래요.

(개인적으론 맞춤법 중에서도 몇몇 띄어쓰기는 바르게 쓰는 게 참 어려운 것 같아요. 저도 많이 틀리고 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ㅠ.ㅠ)

가끔 다른 블로그 등에서 글을 읽다 맞춤법이 틀린 글을 보면 지적을 해주고 싶을 때가 종종 있는데 참 쉽지가 않더군요.

일단 내 글도 잘 못쓰면서 남 지적질할 때가 아니라는 생각과 지적질로 인해 상대방이 기분 나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죠. 또한 내용에 대한 이야기는 쏙 빼고 맞춤법만 이야기하는 건 더욱 힘들고요. 잘 아는 사이에도 자칫 기분 나쁠 수 있는 게 바로 지적질이잖아요. 그래서 저는 친한 분에게 뭔가 지적질을 할 때는 그냥 공개로 댓글 달 때도 많지만 비밀댓글이나 메일로 하곤 합니다.

개인적인 체험치로는 글을 재치있게 혹은 잘 쓰는 사람들 그리고 자신의 글을 정말 아끼는 사람들일 수록 맞춤법 지적질을 받으면 견디질 못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고구마와 고구미의 차이에 대해 재미있는 글을 A4지 3장은 너끈히 쓰는 내공을 가진 분들이라든지 까다로운 분야 (경제, 과학 등)의 어려운 개념을 아주 쉽게 술술 설명해내는 그런 분들 말이죠.

제가 자주 가서 읽는 블로그 중에 항상 한 가지 맞춤법을 대놓고 틀리게 쓰는 블로그가 있습니다. 하필이면 평상시에도 그분이 잘 쓰는 구문에 들어있는 거라서 눈에 더 거슬리더라고요.

저는 여러 번 말해주고 싶었으나 위에서 이야기한 이유로 말할지 못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도 아니고요. 그런데, 그 분 블로그는 유명해서 많은 사람들이 왕래하고 댓글도 적지 않은 곳인데 누구도 그 이야기를 해주는 사람이 없더라고요. (제가 보기엔 어려운 맞춤법을 제외하고는) 정말 딱 그거 1가지만 틀리는 것 같거든요.

아, 답답해요. 글을 잘 쓰시기 때문에 그 맞춤법만 틀리지 않으면 뭔가 글이 완성될 것 같은 느낌인데... 그 분 블로그에서 그 맞춤법이 틀린 부분을 볼 때마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하고 외치는 심정입니다.

iPod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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