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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심지어 애플도 free bsd unix 라고 밝히는데, 티맥스는...


맥월드 2000 - Mac OSX 소개 (1/3)
(잡스 옹 왈, "OSX은 free bsd unix 기반이예요~" - 3분 1초부터 나옴)


티맥스 윈도 발표를 보면서 '소프트웨어 발표장에서 왜 OS 강의들을 저리 길게 하시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보다도 MS 윈도와 호환되는 OS를 통짜로 만들었다는 사실 자체가 좀 이해가 어려웠다.

티맥스 측에서 한 설명만을 보자면 OS를 밑바닥부터 완전히 새로 만든 게 되는데... 내 머리 속에는 '왜 그런 수고를 했을까', '정말 밑바닥부터 만든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라이센스를 가져다 쓴 게 없다고 하더라도 참고한 거라도 있을 것 아닌가. 레퍼런스도 없이 천지창조 하듯이 다 만들어야만 좋은 OS이고, 멋진 개발자인 건가?

레퍼런스를 댈 생각이 없으니 원론부터 주루룩 OS 강의를 할 수 밖에. 세마포어 이야기를 범용 소프트웨어 발표장에서 들을 줄이야. ㄷㄷㄷ 그나마 OS란 개념을 티맥스 측에서 정의했다고 이야기하지 않은 게 천만다행.

'처음부터 다 만들었다'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진짜 중요한 건 얼마나 사용하기 편리한 제품이냐'가 아닐까. 국적을 초월한 여러 좋은 개념들로 레거시가 엄청나게 쌓여있는데, OS 장광설을 늘어놓으며 독자기술만을 강조하다니... 대체로 그런 걸 강조하는 사람들의 포지션이 뻔하다는 건 경험으로 알고 있다.

MS 윈도를 통째로 대체해서 관공서를 뚫으면 매출은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인 건가... 그런데, 버전업은 잘 될까? MS의 서비스팩에 대한 대응은, 보안은, 각종 프로그램들의 버전업은 어떻게 되는 걸까? 이것도 모두 티맥스 측에서 개발하는 걸까? 이제 비스타 나오고 7 나오는데, MS 윈도 호환이라고 다 호환이 아닐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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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오피스 기반으로 만든 티맥스의 프로오피스를 결국 티맥스 윈도에서 시연하지 못하고 MS 윈도에서 시연했고, 10년 전 게임 스타크래프트의 리플레이도 버벅이고, 심지어 동영상 플레이도 이유없이 툭툭 끊겨버리는 등 밑도 끝도 없는 의문만 더욱 증폭시킨 티맥스 측의 행보는 몇 년 전 황우석 박사의 연구를 떠올리게 한다.

특히나 각종 기존 미디어들이 국산이 어쩌고 토종이 어쩌고 하면서 띄워주는 것하며 (조중동은 그렇다 치고 전자신문까지!), 발표장에 만수 아저씨 등을 비롯한 정관계 인사들이 대거 초대된 것을 보면 더욱 그렇다. '역시 뭐니뭐니해도 애국심 마케팅이 짱이야.', '좀 후져도 국산 써주셈.', 'MS 윈도 가격의 2/3만 받을 테니, 아래아 한글처럼 관공서에 쭈욱 깔아주라능~' 뭐 이런 건가?

시장 경제라며 공화국의 국민들을 길거리로 내쫒고 때리고 죽이는 시대에 왠 애국심 자극인가 싶을 뿐이다. 이런 반시장주의자들 같으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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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잡스 옹 발표는 아래에서 마저 볼 수 있다.



맥월드 2000 - Mac OSX 소개 (2/3)


맥월드 2000 - Mac OSX 소개 (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