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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시계, 80년 광주 대사 2개

저쪽에서 먼저 싸움을 걸어오는데 사내가 되서 도망을 쳐야겠어요? 아니믄 그 자리서 두 손 묶어놓구 죽게 맞아줘요? 사내애들이 되갖구 친구가 맞는데 그럼 모른척 할 수 있어요? 이 학교에선 그렇게 가르치나요? 친구가 맞아두 상관마라. 정학 맞지 않을려면 너 혼자 도망쳐서 잘 먹구 잘 살아라. 그렇게 가르쳐요?

모래시계, 태수 어머니 대사 중에서

태수 : 감정 눌러.

진수 : 비키쇼.

태수 : 감정 누르고 나하구 얘기 좀 하자. 나가서 어쩌겠단 거야?

진수 : 그럼 날더러 여그 이대로 있으란 얘기요? 여그 방구석에?

태수 : 승산없는 싸움이야. 죽은 듯이 있어.

진수 : 형은 시방 뭔가 잘못 알구 있소. 싸움이요? 이것은 싸움이 아니지라. 총든 백정 놈들이 길가는 여자를 쏴죽이는 게 워츠케 싸움이요?

태수 : 그래 걔들은 총을 갖구 있어. 군인이야. 훈련받은 놈들이고, 나라에서 보낸 놈들이야. 너 빈주먹으루 나가서 뭘 어떡할라 그래.

진수 : 워츠케하냐고라. 참말로 몰라서 묻는것이요? 고로케하면 안된다고 말해야지라. 그 총이 무신 총이냐. 우리가 세금내서 산 총이다. 우리가 누구냐. 국민이다. 국민한테 고로케하면 안된다고 보여줘야지라. 가만 놔두면 고자식들이 또 그럴게 아니요. 요로코롬 해두 되는구나 할 거 아니요이. 나 말이 틀렸소?

모래시계, 80년 광주에서 태수와 진수의 대화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