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를 쓰다 보니 트위터가 이렇구나 하는 걸 어렴풋이 느끼고 있습니다. 기존 형태의 서비스 (게시판, 메일, 메신저, 블로그, 다른 마이크로블로그)들과의 차이점을 (장점 위주로) 떠오르는 대로 적어보았습니다.
서비스에 막 가입하고서도 외롭지 않다 - 아무나 무작정 따라가면 (follow) 된다

원하기만 하면 버락 오바마도 따라갈 수 있습니다.
- 트위터에서는 사람들끼리 연결되는 방식이 허가방식이 아닙니다.
- 그냥 원하는 사람이 있으면 아무나 잡고 follow 버튼을 누르면 자신의 트위터 홈에 그 사람의 글이 보입니다.
- 지메일, 야후, AOL, 핫메일, MSN 등의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면 그곳에서 아는 사람들을 트위터로 초대할 수도 있습니다.
- 물론 트위터가 추천해주는 사람들을 무작정 follow할 수도 있고, 원하는 키워드로 검색을 해서 follow를 할 수도 있습니다.
정보량이 점진적으로 확대된다. - 상대방이 나를 따라오면 나도 볼 수 있다

서로 쫒기 시작하면 다른 이들과 하는 대화도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 화면은 DestroyTwitter 라는 어플의 일부입니다.)
- 평상시에 상대방이 제3자와 대화하는 내용이 자신의 홈에서는 보이지 않습니다.
- 하지만, 그 제3자가 자신을 follow 하는 순간 상대방과 제3자와의 대화가 모두 홈에서 보이기 시작합니다.
- 저는 여기서 친밀도가 정보의 양으로 치환되는 느낌 (혹은 그 반대)을 받았습니다.
- 트위터가 정보의 전달과 실시간성에 집중하는 서비스 구조임을 느낄 수 있더군요
내 의지로 몰입하는 정도를 조절할 수 있다 - 내가 주체가 된 우리

- 트위터를 설명할 때 주로 쓰는 표현이 있죠. 느슨한 연결 고리 (weak tie)
- 무작정 따라가기만 하면 정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반대로 따라가기를 중단하면 (unfollow) 그 사람이 하는 말이 홈에서 사라집니다.
- 몇 백명씩 follow 하면서 사람들의 말을 훑으며 읽어보든, 핵심적인 사람들 몇몇만 따라가면서 꼼꼼하게 체크하든 그건 자신의 선택입니다.
- 바꿔말하면 일종의 카페나 커뮤니티의 구성원을 자기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다는 뜻이죠.
핵심 기능만 들어있다 - 그 외 기능은 입맛에 맞춰서 DIY

트위터는 트위터 외부의 서비스 (어플리케이션)들과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 트위터 자체의 인터페이스는 상당히 단순합니다. 처음 트위터를 쓸 때마다 든 생각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기업이 만들었더라도 이렇게 최소한의 기능만 남겨두고 서비스를 하고 있을까?'
- 대신 각종 API를 열어두어서 외부에서 트위터에 접속할 수 있게 열어두었습니다. 트위터 관련 각종 클라이언트, 연동 서비스가 많아지니 트위터 사용이 더 쉬워지는 선순환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 이런 기능에 대한 열어둠은 '마이크로'블로깅이라는 트위터 본연의 성격과 더불어서 많은 모바일 기기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게 해주고 있습니다. (제가 쓰는 아이팟 터치 클라이언트는 Twittelator Pro입니다.)
- 우리나라 IT 서비스들은 왜 그렇게 자기 완결적 구조에 집착하는 걸까요?
흘러가도록 내버려 두게 된다 - 구글이 탐낼만 하다

만약 구글 결과에 실시간 블로깅 결과가 나온다면 구글은 더 막강해지겠지요?
- (이건 사람들마다 성향이겠지만) 글이 많아서 다 못 읽어도 별 걱정을 안합니다. 중요한 이야기라면 누군가 다른 사람에 의해 또 언급이 될 거거든요. :)
- 물론 검색을 통해 찾아볼 수 있습니다. 트위터 자체에서 지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들끼리 알아서 해쉬태그를 만들어서 쓰기도 하니까 나름 편합니다.
- 이러한 속보성과 실시간성은 구글과 같이 인덱스를 만들어서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검색엔진들이 갖지 못하는 속성이지요.
우선은 여기까지 입니다. 적을 항목이 더 있지만 나머지는 다른 글에서 적도록 하겠습니다.
트위터 사용하시는 분들은 제 글에 공감 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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