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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a & world/just links

ADL#6 도미노피자, 위기 관리, 소셜미디어 그리고...

이사가 좀 힘든 바람에 글을 못써서 그랬지 최근 도미노 피자 이야기는 참 웃기더군요.

미국에서는 도미노피자의 직원들이 고객이 주문한 피자에 별 드러운 짓을 다 한 영상을 올려서 화제 아닌 화제가 되었죠. 이미 유튜브에서는 도미노 측의 요청으로 다 내려간 것 같지만, 이 직원들은 결국 법정까지 갔죠. 

중요한 건 도미노피자 CEO가 나와서 직접 사과를 했다는 겁니다. 그걸 유튜브에 띄웠고, 도미노피자 정보를 나누는 트위터를 개설했습니다. 공식 이메일도 공개가 됐죠. 우리 식으로 이야기하자면 호떡집에 불이 난 겁니다. 어쨌든 정공법으로 뚫고 있는 거고요. 효과가 있을까요? 솔직히 말하면 좀 절망에 가깝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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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롭게도 거의 같은 날짜에 한국 도미노피자에서도 문제가 있었습니다. 도미노피자를 시켰는데, 그 안에서 쇳조각이 발견되었고, 그걸 항의하는 과정에서 담당 직원이 협박성 메일을 보냈다는 거죠.

디시인사이드의 소혁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분이 쇳조각 피자과 협박성 메일을 받은 분인데, 그 분 말이 진짜라고 한다면 한국 도미노피자의 위기 대처는 정말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수준 낮은 것입니다. 네이버에 올린 글을 삭제시키고, 전화를 해서 따지고, 심지어는 디시인사이드에 올린 글들도 삭제가 된 듯 합니다.

본사의 우직한 정공법과 비교하니 너무나 차이가 나는군요. 비열해요. 틀어막는 거 잖아요.

한국의 사례는 고객을 제대로 상대하는 교육을 아예 하지 않은 듯한 수준 낮은 행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도미노피자에서는 '1억 5천만원 짜리 협박 메일'은 회사 차원에서 보낸 게 아니라 개인이 보낸 거라고 말한다는데 완전히 코미디죠.

반면 미국의 사례는 직원들의 소셜 미디어 참여가 어디까지 인지, 어디까지 노출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할 만한 사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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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블로그에 '한국법 안지키는 얌체 블로그' 라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코리안클릭 정보까지 들면서 유튜브의 실명제 피하기를 구글의 눈속임으로 모는 글인데, 알고 보니 그 블로그의 주인장이 청와대 행정관이었죠.

사실 좀 애매합니다. 청와대 행정관이라고 자기 블로그를 운영하지 말란 법이 없고, 저 글도 충분히 어떤 입장이라면 적을 수 있는 글이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어쨌든 논란은 됐습니다. 블로그 주인장은 굳이 자신의 신분을 감추거나 속인 적도 없지만, 그걸 모르는 상태에서 글을 읽은 사람이 많은 게 사실이고, 최근 인터넷 여론이 정부를 그리 좋아하지도 않으니 말이죠.

자신이 속한 단체와 연관된 (공적인) 글을 사적인 영역 (개인 블로그 등)에 어디까지 적을 수 있는 걸까요? 제가 보기엔 무조건 적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만 참 어려운 일이죠). 소통이 중요하다고 아무나 아무 장소에나 글을 적고 의견을 표한다면 분명 오해살 만한 일들이 생기기 마련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