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echarge my life

과거, 미래

사람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당연하게도) 조금씩 그 사람에 대해 알게 된다.

어떤 사람은 과거지향적이고,
어떤 사람은 미래지향적이다.

물론 이렇게 단정적으로 둘로 나뉘지는 않지만
굳이 표현하자면 그렇다.

예전에 친구 하나가 나에게 그랬다.
너는 왜 자꾸 과거만 생각하냐고.
왜 좋았던 날들을 추억만 하냐고.

실제로 그 친구를 만날 때 그랬었다.
우습지도 않은 자격지심이 느껴져서
자꾸만 예전에 내가 했던 일들을 끄집어 내고
나를 포장하기에 바빴었다.

관계가 소중한 만큼 허풍도 쳤는데
그 허풍의 대상들이 모두 과거에 있었던 것이다.

"한 때"를 가지지 않은 사람은 없다.
누구나 "왕년"이 있고, "전성기"가 있다.

어떤 사람이 자신에 대해 자꾸만 과거 이야기를 하는 것은
그만큼 현실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뜻일 것이다.

만족스럽지 못하니 바꿔야 하는데,
바꾸려 하지 않는 것일 게다.
혹은 바꿀 수 없기 때문일 수도 있다.

내 전성기는 언제였던가.
아니, 내 전성기는 언제가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