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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어떤 TV 평론을 읽다가 문득

최근이라고 하기엔 좀 됐지만 어쨌든 우리나라에도 TV 평론이 일정 수준의 궤도에 오른 듯 하다. 여기서 수준이란 질의 차원이 아니라 양의 차원. (예전부터 각종 중소규모 커뮤니티나 웹진들이 많이 있었지만) 최근 눈에 띄는, 부상하는 세 개의 매체는 다음과 같다.


어떤 건 웹진이고 어떤 건 오프라인 잡지 (온라인도 하지만)이고 어떤 건 (아직) 온라인 잡지인데, 내가 느끼는 이들의 공통점은 열정이다. 열정, 핫, 환호, 사려깊은 걱정, 뜨거운 팬덤.

요즘 TV에 대해 평론하는 이들의 기획 기사나 리뷰들을 읽을 때마다 느껴지는 건 자신들이 칭찬하고 비판하고 비평하는 대상에 대한 무한한 애정이다.

다른 이들은 어떻게 생각했는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는 한때 TV에서 활동하는 코미디언이나 버라이어티쇼에 대해 평론하는 글 그리 수준 높게 보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심지어는 TV 드라마들에 대해서도. (영미일의 드라마는 조금은 다른 시각으로 보면서도!)

어쨌든 그들의 TV에 대한 평론을 읽던 어느날 문득 영화 평론가들이 자신들의 글 속에서 영화를 대하는 태도들이 생각났다. 영화 평론은 참 차분하다. 쿨-하다. 속내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그렇다. (많은 평론가들을 알지 못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뜨겁게 평론하는 사람을 떠올렸는데 (그의 평에 항상 동의 하는 건 아니지만) 정성일 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아- ozzyz님도 있구나! (영화 평론하는 이들이 대부분 교수 혹은 정식직함을 가진 신문잡지사 기자들이라서?)

미묘한 차이, 그것도 만드는 사람이나 만들어진 결과물의 차이도 아닌 평론하는 사람들의 태도 차이. 이것이 TV와 영화를 바라보는 대중들의 시선을 반영하는 걸까, 아니면 매체 자체가 가진 차이일까? 사람들이 쇼를 바라보는 자세와도 연관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