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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하이퍼링크를 통해 하이퍼 미디어로 웹이 뉴미디어로서의 지위를 획득 중이라는 전제하에 기존의 미디어들과 미디어로서의 웹이 가지는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그 전에 상상을 해보죠. 상상의 전제는 '미디어간 이동이 자유롭다'입니다. SF 영화의 한 장면을 상상해 보세요. 단, 매체간 이동을 가능케 하는 수단으로는 '클릭'이라는 용어를 사용했습니다. XX일보의 기자가 청와대와 전 대통령간의 전산 시스템 이용의 적법성과 정치적 공방에 대한 기사를 적었습니다. 당연히 기사 안에는 청와대 측의 이야기를 인용하고, 전 대통령 측의 이야기를 인용했습니다. 독자는 기사를 읽다가 인용한 청와대 측 이야기가 진짜인지 혹은 어떤 맥락에서 이야기를 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확인을 위해 청와대 측 인용 부분을 클릭하니 청와대에 근무하는 A씨가 실제 인터뷰한 동.. 더보기
미셸 공드리의 광고 #1 예전에 미셸 공드리의 뮤직 비디오들에 대한 글들 (미셸 공드리의 뮤직 비디오 #1, 미셸 공드리의 뮤직 비디오 #2)을 올렸는데, 이번엔 그가 찍은 광고들이다. 그가 찍은 광고들도 역시 장면 장면마다 그만의 특징이 잘 새겨져 있다. Smirnoff - Smarienberg (내가 제일 좋아하는) 보드카 브랜드 스미노프의 광고다. 이 광고는 하나의 이야기 구조로 되어 있는데,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건 별다른 내러티브가 아니라 특이하게도, 착시효과를 이용한 카메라의 움직임이다. 숨가쁘게 진행되는 이 SF 액션물은 투명한 스미노프 병을 통과할 때마다 전혀 다른 장소로 두 주인공들을 이동시킨다. 스파이크 존즈 감독은 영화 에서 이 광고를 오마주하기도 했다. Levi's - Mermaids 폭우에 배가 난파되어 바.. 더보기
MCA - William Kentridge 展을 보고 며칠 전 유리씨와 함께 MCA에 갔을 때 윌리엄 켄트리지 (William Kentridge)의 작품들이 전시 중이었다. 사실 누군지 전혀 몰랐다. 무식이 죄일 뿐. 무턱대고 전시되어 있는 것들을 봤다 - 드로잉, 조각 그리고 애니메이션. 전체적으로 흑백인 그림에 포인트를 주는 주홍색, 그리고 파스텔톤 파랑색이 들어있는 드로잉 작품들. 입체적, 공간적인 요소가 가미된 조각들. 흑과 백 (그리고 그림자), 시간의 역행과 흐름에 대한 애니메이션들. 한쪽 공간에서는 그가 만든 짧은 (무성) 애니메이션들을 반복해서 틀어주었다. 모든 작품이 실사를 찍어서 그것으로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 픽셀레이션 (pixelation) 기법으로 만든 것들이었는데, 7개 중 6개의 작품은 형식적으로 '시간의 역행'을 취했다. (하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