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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ly cinema

판의 미로 -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 무시무시하고 아름다운 공포 aka El Laberinto Del Fauno, Pan's Labyrinth 워낙 잔인하다는 말을 여기저기서 많이 들었던 지라 마음을 단단히 먹고 봤다. 사실 그 정도의 소문이라면 예전에 관람 욕구가 사라졌어야 옳다. 호러 및 고어물은 실눈 뜨고 웅크리고 보기 때문에. 하지만,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작품을 보고 싶다는 욕망 하나 때문에 보게 되었다. 결과는? 마음을 단단히 먹었기 때문인지 무난하게 봤다. 문득 마케팅 담당자들의 회의 장면이 떠올랐다. 그들은 흥행을 위해 이라든지 과 같은 느낌으로 뜬금없는 부제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를 붙인 걸까, 아니면 이러한 영화도 대중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는 사명감에 부제며, 홍보며 각종 마케팅 자료를 그렇게 꾸민 것일까? 후자라면 진심으로 박수를 보낸다... 더보기
크리스마스 악몽 3D - (새삼스럽게도) 대니 앨프먼은 위대해 이 개봉된지 13년 만에 3D 버전이 나왔다. 벌써 13년이나 흘렀다니! 믿을 수가 없다. 하지만, 곰곰히 영화를 봤던 시절을 떠올려 보니 맞는 것 같다. 현실은 현실인 법. 그나저나 서양에서 불길한 숫자인 13에 의미를 둔 건 마케팅팀의 의도였는지 아니면 3D를 영화를 만드는 제작진의 의도였는지 궁금하다. 영화는 다들(?) 알다시피 할로윈 마을의 대장 잭 스켈링턴이 크리스마스에도 (자기들 방식으로) 신나게 놀기 위해 산타클로스를 납치하고 사람들의 크리스마스를 가로채다가 뒤늦게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상황을 원래대로 돌려놓으려 한다는 내용이다. 이미 일반적인 영화 형태로 만들어진 영화를 어떻게 3D 영화로 만들 수 있는지 궁금했다. 극장에서 나눠준 리플릿에 적혀있던 내용을 떠올려 보면 - 이 영화는 디즈니.. 더보기
무간도와 디파티드 이야기 무간도, 無間道, Infernal Affairs 디파티드, The Departed 0 무간도를 처음 봤던 기억이 난다. 후배가 엄지 손가락을 치켜 들며 정말 재밌다고 해서 그 후배랑 같이 봤는데 초중반부까지 내용이 살짝 이해되지 않았다. (그렇다 나는 바보다 -_-) 물론 후배가 빌려온 DVD를 술을 좀 한 상태에서 봤기 때문에 그런 것도 있고, 내 눈에는 양조위의 어린 시절을 맡았던 배우는 유덕화를 닮았고, 유덕화의 어린 시절을 맡았던 배우는 양조위를 닮았다고 느꼈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것 말고도 기억하는 건 바로 (기존의 홍콩 느와르에 비해) 극의 진행이 참 빠르다는 것. 1 권선징악을 중요시한다는 홍콩의 정서 때문에 만들어졌다는 또 다른 엔딩까지 모두 보고 나서 "잘 만들었네- 재밌다- 근데 난 .. 더보기
Paper Sky - 자유를 꿈꾸는 일상 [보려면 클릭] (click to show)" tt_lesstext="" tt_id="1"> director : Marco Perugini (Italy) music : La Noyee by Yann Tiersen (Amelie soundtrack) 얀 티어슨의 음악은 묘한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사실은 구슬치기, 딱지치기, 제기차기, 짬뽕 (우리동네는 고따이라고 했었음), 나이먹기, 소독차 따라다니기, 오락실 가기, 불량식품 먹기 등이 실제로 내가 가진 주된 기억이지만 마치 다큐멘터리에 슬쩍 음악이 입혀지듯이 이 프랑스 작곡가의 음악을 들으면 옛날 생각들이 난다. 그의 음악 대부분이 마치 하나의 음악에서 변주된 것과 같아 때로는 단조롭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 하나의 음악에서 느껴지는 감수성과 순수함은 참.. 더보기
More - 그리고 그 다음엔 1999 director : Mark Osbourne producer : Steve Kalafer sound effects editor : Jeremy Pitts re-recording mixer : Peter Carlstedt music : "Elegia" written and produced by New Order additional music : Ben Decter 누구에게나 꿈이 있다. 아니, 누구나 꿈을 가지고 있던 때가 있다. 그 중에서 힘들게 노력하고, 없는 시간을 만들어내가며 집중하는 사람들만이 성공을 한다. 그 성공의 기준이란 의미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적어도 '다시 흔들리지 않을 만큼의 댓가'라는 측면에서 사람들은 노력에 대해 보상을 받는다. 하지만, 가슴의 열정을 불태워가며 이뤄낸 성..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