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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ly cinema/small talk

짧게: 21 그램, 우리 영혼의 무게


던컨 맥두걸(Duncan MacDougall, 1866~1920)이라는 박사가 1907년 과학저널(Scientific Journal)에 발표해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실험 때문에 유명해진 무게라고 한다. 이 실험은 "인간의 영혼 역시 하나의 물질"이란 가설에서 시작하는데, 초정밀 저울을 이용해 임종 환자 6인의 몸무게를 측정했더니 모두 사망과 동시에 몸무게가 줄었다고 한다. 그 무게가 바로 21그램.

How many lives do we live?
우리는 몇 개의 삶을 사는가?

How many times do we die?
우리는 몇 번이나 죽는가?

They say we all lose 21 grams at the exact moment of our death.
사람이 죽는 그 순간 21그램이 줄어든다고 한다

Everyone.
모두가 그렇다.

And how much fits into 21 grams?
21그램은 얼마큼일까?

How much is lost?
잃는 건 얼마큼일까?

When do we lose grams?
언제 21그램을 잃는 걸까?

How much goes with them?
얼마나 그것들과 함께 할까?

How much is gained?
얻는 건 얼마큼일까?

How much is gained?
얻는 건 얼마큼일까?

Twenty-one grams.
21그램.

The weight of a stack of five nickels.
5센트짜리 동전 5개의 무게.

The weight of a hummingbird.
벌새의 무게.

A chocolate bar.
초콜릿바 하나의 무게.

How much did 21 grams weigh?
21그램은 얼마나 나갈까?


이 영화를 가슴 가깝게 느끼게 만든 요인 중 하나를 꼽으라면 바로 편집이다. 평범하게 진행되었으면 뻔할 수 있는 이야기가 편집으로 인해 시종일관 긴장감을 유지하고, 보는 이를 괴롭게 만든다. 화면 속 배우들이 웃고 있어도 불안하고, 화면 속 배우들이 희망을 가지는 장면을 보면서 오히려 마음이 아프게 만드는 경험을 만들어 준다.


이와 비슷한 영화들로는 뭐가 있을까? <숏컷>을 비롯한 로버트 알트만의 영화들과 폴 토마스 앤더슨의 <매그놀리아>, 스티븐 소더버그의 <시리아나> 같은 영화? 유쾌한 쪽으로 따지자면 <러브 액츄얼리> 같은 영화?


구스타보 샌타올라라 (Gustavo Santaolalla)가 작업한 음악은 과장없이, 커다란 기교없이 그러면서도 조심스러운 리듬감과 함께 묘한 울림을 준다. 하지만(?), 이런 스타일의 음악은 후에 미국 TV시리즈 (범죄물)라든지 공익광고 등에 점점 더 많이 쓰이고 있다. 만약 다시 이 영화를 본다면 영화 중간 중간 딴 생각이 나는 걸 참느라 힘들지도 모르겠다. 음악이 나쁜 것도 아닌데 (오히려 좋은데), 이제는 몰입을 방해할만한 스타일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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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e Matthews - Some Dev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