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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ly cinema/talk about movie

다시 보는 BMW Films 시리즈 (총8편)


BMW Films는 BMW에서 자사 자동차의 프로모션 차원에서 제작을 지원한 단편 영화 시리즈이다. 2001년도에 만들어진 첫번째 시리즈 (The Hire)는 총 5편이고, 2002년에 만들어진 두번째 시리즈는 총 3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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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리즈의 컨셉은 비교적 단순한 편이다. 드라이버라 칭해지는 인물 (클라이브 오웬 분)이 편마다 안내원, 운전사, 보디가드 등 여러 역할을 맡아가며 이야기를 진행시켜 나간다는 것이다. 이 드라이버는 BMW 7 시리즈 (Ambush), BMW 5 시리즈 (Chosen), BMW 3 시리즈와 Z3 로드스터 (The Follow), BMW M5 (Star), BMW X5 (Powder Keg) 등 편마다 BMW의 각기 다른 유닛을 몰게 된다.

편당 10여분 이내의 런닝타임을 가지고 있는 이 시리즈는 유명한 감독들이 자신들만의 스타일로 독자적인 작품을 만들어 냈다. 감독은 존 프랑켄하이머, 리안, 왕가위, 가이 리치,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토니 스콧, 오우삼, 조 카나한 등 총 8명이다.

원래는 BMW의 BMW Films 페이지에 차례차례 공개되었으나 현재는 모두 내려진 상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유튜빙했더니 8편 모두를 볼 수 있었다.

그래서,
모아본다.

구글 비디오에서도 찾았다. 좀 더 큰 사이즈로 보고 싶다면 구글 비디오 링크를 따라가서 보면 된다.

첫번째 시리즈

1 Ambush


시놉시스 : 어두운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는 드라이버 (클라이브 오웬)에게 다가오더니 복면을 한 무장괴한이 승객을 내놓지 않으면 발포하겠다고 위협한다. 악의 없어 보이는 이 승객이 그들의 다이아몬드를 훔쳤다는 것이 그 이유. 매우 단순한 선택이다 - 승객을 넘기거나 죽거나. 승객은 다이아몬드를 다 삼켜버렸다고 말하고, 드라이버는 괴한들로부터 도주를 시도한다.

한마디 : <로닌> (Ronin, 1998)로 유명한 존 프랑켄하이머 (John Frankenheimer) 감독이 연출한 작품이다. (그는 2002년에 고인이 되었다.) <로닌>은 "The Hire" 시리즈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 중 하나로 알려져있다. 이 작품의 각본은 <세븐>의 앤드류 케빈 워커 (Andrew Kevin Walker), 편집은 로버트 더피 (Robert Duffy)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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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hosen


시놉시스 : 드라이버는 뉴욕의 부둣가로 배를 타고 온 8살의 티벳 소년을 만난다. 그 소년은 운전사에게 작은 상자를 선물로 주고 나중에 열어보라고 한다. 하지만, 소년을 차에 태우고 출발하려고 하지만 드라이버를 기다리고 있던 사람은 그 소년만이 아니었다. 소년을 해치려는 듯한 일당들이 나타나 드라이버와 소년을 추격한다. (아마도 그 소년은 라마교를 이끌어 나가도록 선택된 아이인 듯 하고, 소년을 추격하는 일당은 라마교 내의 반대파가 아닐까 싶다.)

한마디 : 리안 (Ang Lee)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영화 중반에 부두에서 펼쳐지는 자동차들의 아기자기한 도주씬은 클래시컬한 음악과 더불어 발레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음악은 <헐크>, <빙 줄리아>, <카포테>의 마이클 다나 (Mychael Dana)가 맡았다. 또한 영화의 마지막씬에서는 이 영화 다음에 개봉된 이안의 <헐크>를 암시하는 소품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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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The Follow


시놉시스 : 드라이버는 헐리우드의 유명 배우인 남편 (미키 루크 분)을 두고 바람을 피운 부인을 미행하는 일에 고용된다. (고용을 부탁하는 남자역은 포레스트 휘테커) 하지만, 진실은 그와 다른 방향으로 밝혀진다.

한마디 : 왕가위 (Wong Kar Wai aka WKW) 감독의 스타일이 그대로 드러나는 작품. BMW 자동차가 등장하는 추격전보다는 시종일관 추격과 미행에 대한 드라이버의 나레이션을 들려주며 인물의 심리 묘사와 이야기의 페이스 조절에 집중한다. 역시 앤드류 케빈 워커가 각본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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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Star


시놉시스 : 드라이버는 정말로 골치 아픈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뛰어난 재능을 가진, 엄청나게 성공한 록 스타 (마돈나 분)와 독대하게 된 것 - 그녀의 아름다움 이면에는 무엇이든 원하는 걸 가지고 싶어하는 막무가내가 도사리고 있다. 드라이버는 그녀를 콘서트장까지 데려가야 한다. 그녀는 정말 밉살스럽고 견딜 수 없는 여자지만 결국 그에 대한 댓가를 치르게 된다.

한마디 : 부창부수. 감독은 가이 리치 (Guy Ritchie), 주연은 마돈나. 분위기 있는 시리즈의 다른 작품들과는 달리 코믹한 설정의 작품이다. 때려주고 싶은 성격으로 설정된 마돈나의 변화가 관람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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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Powder Keg


시놉시스 : 장소는 남미의 어느 나라, 군인들은 들판과 시골 마을을 순찰한다. 그들의 임무는 어떤 사진을 찍은 종군기자를 찾아내는 것. 그 사진은 그들의 리더 (쿠테타를 일으킨 집단의 리더)를 반대하는 여론을 더욱 결집시킬만한 내용이 담긴 사진 (누에보 콜론에서의 집단학살 사진)이다. 유엔에 의해 파견된 드라이버는 이 종군기자와 함께 경비 삼엄한 국경을 넘어야 한다.

한마디 : 감독은 <아모레스 페로스>, <21그램>의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Alejandro González Iñárritu). 다른 작품들에 비해 스타일적으로도 어둡고 우울하며 비교적 무거운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작품 후반부의 음악과 마지막 장면의 정서는 토니 스콧 감독의 <맨 온 파이어> (Man On Fire, 2004)에서 다시 한번 재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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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시리즈

6 Beat The Devil


시놉시스 : 수십년 전, 오늘날 전설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제임스 브라운은 부와 명예를 위해 악마에게 그의 영혼을 팔았었다. 이제, 그는 악마와 재협상을 하려고 한다. 제임스 브라운이 악마와 만나는 장소까지 운전하기로 고용된 드라이버는 곧 자신이 매우 교활한 계획에 걸려들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바로 제임스 브라운과 악마와의 자동차 경주에 자신이 운전을 담당하게 된 것.

한마디 : 감독은 토니 스콧 (Tony Scott). 역시 그의 현란한 스타일이 라스베가스 배경에 잘 녹아들어 있는 작품이다. 마치 <맨 온 파이어>의 스타일을 미리 연습해 본 듯한 분위기. 게리 올드만이 동성애자 혹은 글램록 스타같은 사탄으로 등장하고, 제임스 브라운은 본인으로 출연한다. 마지막 카메오가 나오는 장면은 절로 웃음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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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Hostage


시놉시스 : 드라이버는 어느 물가에 버려진 차의 트렁크에 갇힌 한 유괴된 사람을 찾아내려 한다. 그녀의 행방을 아는 유괴범은 자살을 하고, 핸드폰 통화를 유일한 단서로 그녀를 찾기 위해 드라이버는 분초를 다투는 필사적인 운전을 하게 된다. (그러나, 보이는 것이 언제나 진실은 아니다.)

한마디 : 오우삼 (John Woo) 감독 역시 그만의 스타일을 보여주며 (권총부터 보여주고 시작하는 등) 경찰차와 BMW Z4 로드스터와의 추격전을 멋지게 그려낸다. 인질역은 <콜드 케이스>의 캐서린 모리스이 맡았다. 마지막 반전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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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Ticker


시놉시스 : 드라이버는 용도를 알 수 없는 서류가방을 운반하는 미스터리의 인물을 구출해야 한다. 헬리콥터가 총을 쏘아대며 이들을 쫒는다. 알고 보니 서류가방에는 한 국가의 운명을 좌우할만한 것(!)이 들어있었다.

한마디 : <나크> (Narc, 2002)의 조 카나한 (Joe Carnahan) 감독이 연출했다. 돈 치들과 F. 머레이 에이브라함이 출연하고 로버트 패트릭과 데니스 헤이스버트 (드라마 <24시>의 데이빗 팔머 역)이 카메오로 등장한다. 역시 마지막 반전이 꽤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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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의 편마다 모두 개성있고 재미있지만 개인적으로 제일 마음에 드는 작품을 고르라면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Powder Keg>이다. 마지막에 느껴지는 감동과 음악은 잊을 수가 없다.

음악의 가사는 다음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