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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ga Bonito, Play Beautiful, 조가 보니또

Joga TV, Joga Bonito

Joga TV는 나이키에서 진행하는 축구 캠페인입니다. 이 광고 시리즈는 브라질 선수들을 중심으로 각국 선수들의 멋진 모습들을 담고 있는데, 프리미어리거 박지성이 뛰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 에릭 칸토나가 진행을 맡고 있습니다. 그의 특이한 액센트의 영어발음과 가끔 느껴지는 과장된 엄숙함 때문에 진지하면서도 코믹한 분위기가 적절히 뒤섞여 묘한 느낌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각각의 광고 중에서 인상적인 것들을 아래에 몇개 모아보았습니다. 물론 모두 YouTube.com 에서. (아래의 동영상들 뿐만 아니라 Joga TV 의 모든 동영상은 nikefootball.com 사이트에서 직접 볼 수 있습니다.)

Joga Bonito (조가 보니또)는 포르투갈어로 Play Beautiful 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아름답게 경기하다'라는 뜻. 조금 다르게 표현하자면 '멋지게 축구한다'는 뜻.

Joga Bonito


시리즈의 첫번째 광고. 칸토나는 현대축구가 치사한 플레이, 위험한 플레이 등으로 인해 축구의 본질이 사라졌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축구란 "skill, heart, honor, joy, team spirit"에 관한 것이라고 주장하지요. 앞으로 Joga TV 시리즈가 무엇을 보여줄지 보여주는 광고입니다.

Brazilian Ping Pong


합성이냐 합성이 아니냐를 두고 논란이 많았던 광고입니다. 호나우딩요가 축구화를 신더니 마치 혼자 벽에다 대고 탁구를 치듯 공으로 크로스바 맞추기 놀이를 해요. 만약 합성이 아니라면 골대를 몇번이고 맞췄다는 사실만으로도 정말정말정말(!!!) 대단한데, 더 대단한 점은 이 광고 전체가 롱테이크 원샷으로 연출되었다는 점입니다. 솔직히 호나우딩요가 아니었다면 논란 자체가 되지도 않았을 광고죠.

Zlatan Gum


이 광고 역시 재밌는데, 스웨덴의 한 축구경기 방송 진행자가 '즐라탄이 껌을 가지고 볼 트래핑 하듯 발로 몇변 툭툭 치더니 다시 입으로 넣었다는 믿기지 못할 광경을 봤다'는 인터뷰를 합니다. 곧이어 축구팬의 반응과 아버지의 말을 잠깐 들어보고 즐라탄이 바로 시범을 보입니다. 결과는? 즐라탄은 거짓말처럼 매끄럽게 성공해냅니다. Joga Bonito. 와우-

Rooney - Heart


박지성과 함께 뛰고 있는 영국의 떠오르는 슈렉(^^) 웨인 루니의 연습 모습을 보여줍니다. 연습 경기 중 골키퍼가 골을 먹으니 열정적인 우리의 루니, 골키퍼를 자청하고 멋진 수비실력을 보여주죠. 마지막엔 공격까지 가담해서 골을 넣지만 결국엔 한방에 바로 골을 먹는 장면은 장면 자체로는 재밌지만, 김병지 선수가 보면 전혀 재밌지 않을 장면일 듯 싶네요.

Henry - Honor


앙리가 길거리 축구에 껴서 경기를 합니다. 길거리 축구엔 심판도 없고, 오로지 실력만이 드러날 뿐이죠. 스스로의 명예는 자신의 발로 세우는 것. 후반부에 앙리가 한 선수의 플립플랩에 당해 수비를 실패하고 멋적게 웃는 장면과 곧이어 스핀을 잔뜩 먹인 바운딩 슛을 넣는 장면이 인상적입니다.

The Big Cup


작은 골대를 놓고 6명의 선수들이 3:3 실내축구를 합니다. (루니와 호나우도 밖에 모르겠네요. ㅡ.ㅜ) 막판에 한골을 먹은 후 루니가 호나우도에게 괜히 심술을 부리는 모습이 귀엽습니다.

Ronaldo vs. Zlatan - Skill


박지성과 같은 팀에 소속되어 있는 C. 호나우도와 유벤투스의 즐라탄이 이색 대결을 벌입니다. 트래핑, 드리블링, 슛 등 서로의 기량을 마음껏 보여주지만 과정과 결과를 다 보고나서도 승자를 결정하는 건 쉽지 않아요.

Skills Gift


칸토나는 기술 (skill)이야말로 최대의 재능 (gift)라고 말합니다. 그의 설명 후에 이어지는 많은 이들의 수많은 볼 트래핑 장면들은 연습하는 이들이 단지 연습을 위한 연습이 아니라 정말 축구 자체에 몰두하고 즐거워하고 있음이 느껴집니다.

4-4-2 or 1-1-8?


칸토나는 4-4-2 나 5-3-2 전법은 지겹다면서 색다른 전법을 제안합니다. 한마디로 위험을 감수하고 1-2-7 이나 1-1-8 전법으로 승리하면 어떻겠냐는 말이죠. '공격적인 축구가 재밌다' 뭐 이런 맥락인 걸까요? 발상의 전환을 요구하는 것이기도 하겠지요.

그 밖에

Alone you are just a vine 편은 막대 하나는 쉽게 부러지지만 여러개가 되면 강해진다는 비유를 들며 '팀플레이'를 강조합니다. 하지만, 그 대상이 브라질팀이라는 건 조금 아이러니해요. (사실 브라질팀은 최고의 개인기 중심의 팀 아닌가요?)

Divers 편에서는 헐리우드 액션을 일삼는 이들에게 연기자가 되고 싶으면 헐리우드로 가라고 말해주고, Time Wasters 편에서는 어설프게 시간끌지 말고 축구를 즐기라고 충고해줍니다. 물론 셔츠를 잡아끄는 선수들에게도 Shirt Pullers 편을 통해 경고하죠.

최근에 월드컵 관련한 문구 중에서 기억에 남는 문구가 하나 있습니다. 영화 <짝패>의 대사를 살짝 바꾼 문구인데 이렇습니다.

"강팀이 이기는 게 아니라, 이기는 팀이 강팀이다."


p.s. 아디다스는 예전부터 꾸준히 축구와 관련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Jose + 10 을 하고 있습니다. 이 광고들도 무척 재미있어요. 다만, 아디다스 꼬마의 저주라는 이름으로 우스개가 돌고 있으니, 캠페인 효과가 역으로 나타나고 있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저기 왼쪽 뒷편에 노란 옷 입은 차두리가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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