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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a & world/and more

소셜 서비스와 검색 서비스의 충돌

정보의 증가와 기존 검색 서비스의 신뢰도

아래 
짧게: 포털의 소셜 검색이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라는 글을 썼는데 거기서 이어지는 글이라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소셜 검색이란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기존 서비스의 구애이자, 견제라고 생각해요. 변화가 시작되고 있는데 그걸 기존의 관성으로 잡아두는 거지요. 물론 이 변화라는 게 사용자들이 좋아하는 가치 자체나 패러다임이 통째로 변하고 있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소셜 서비스를 데이터 및 검색과 연관시켜 이야기해 본다면, 앞으로 소셜 서비스 쪽에 데이터들이 점점 더 많이 쌓일 뿐이라는 거죠.

Caution - Instax Windows
Caution - Instax Windows by Slightlynorth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생각해 보면 점점 많은 사람들이 소셜 서비스 안에서 무언가를 찾는 건 당연한 것 같아요. 초창기 웹에서부터 지금까지 사람들이 데이터 검색을 위해 어떤 행동 패턴들을 보였는지를 돌이켜 보면 더욱 자명하지 않을까요?

사용자가 직접 데이터를 찾아서 액세스
(데이터가 조금 많아졌다)
디렉토리형 포털 서비스 사용
(데이터가 더 많아졌다)
검색 서비스 사용
(데이터가 더더 많아졌다)
검색 엔진 & 가두리형 포털 사용
(데이터가 더더더 많아졌다)
소셜 서비스 사용

스마트폰 구매를 예로 들어볼까요?

스마트폰 자체가 얼마 나오지 않고 판매하는 곳도 그리 많지 않을 때에는 (얼리어답터일 확률이 높은) 사용자가 직접 해당 정보를 찾아서 확인하죠. 그러다가 점점 많은 스마트폰들이 나오면 대리점에만 가도 여러 기기들을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리점에 가도 얻을 수 있는 정보들이 비슷해지고 판매원들이 장점만을 부각해서 판매에 애를 쓴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맞습니다. 자기 주변에서 스마트폰에 대해 잘 아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결정을 하게 되겠죠.

온라인에 정보가 점점 많아지면서 사람들은 각종 노이즈를 피해 소셜 서비스 속의 지인(知人)들을 신뢰하는 빈도수도 따라서 많아질텐데, 그런 소셜 서비스에서 소외된 검색엔진과 포털은 어떻게든 그 접점을 만들려는 노력을 하고 있고, 그게 바로 소셜 검색이라는 거죠. 하지만 여기에는 문제점이 있죠. 일단 생각해 볼 것은 두 가지입니다.



프라이버시

지금의 소셜 검색이 일반 사용자들에게 있어 소셜 서비스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인 이유는 바로 프라이버시의 문제입니다.

많은 소셜 서비스의 컨텐츠들은 개인적인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정보를 전달하고 지식을 전파하는 형태를 띄더라도 기본적으로 사적 의견을 전제로 한 게 많죠. 하지만 아무리 사적인 의견이라 주장하더라도 이것들을 검색엔진이나 포털들이 검색에서 보여주는 순간 더 이상 사적인 영역이라고만 치부할 수는 없게 되는 거죠.

이제까지는 인터넷에 올라온 모든 데이터와 정보는 공유될 수 있고, 개인의 손을 떠난 것이다라는 의견들이 지배적이었습니다만 요즘의 소셜 서비스들을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습니다. 상대방의 정보를 보려면 허락을 받아야 하고, 그렇게 허락을 받은 사람들의 글들이 모여 각자의 타임라인이 만들어지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걸 누군가 트래킹하고 살펴 본다면? 그리 유쾌한 일이 아닐 수도 있겠죠. 통째로 검색엔진 노출을 막고 싶을 정도로요. (실제로 그렇게 진행되는 서비스들이 있죠)



독해가 필요한 소셜 서비스 속 컨텐츠

소셜 서비스 내의 개인들은 서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관계도 있고, 공적인 관계도 있겠죠. 그들이 하는 말들은 어떨까요? 당연히 개인적인 메시지들도 있을 것이고, 공적인 메시지들도 있을 겁니다.

이렇게 정보와 사적인 메시지가 뒤섞여서 배포되는 소셜 서비스 속의 메시지들은 그 전후의 맥락을 잘 살피지 않으면 제대로 해석되기 어려운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모바일 디바이스의 확산으로 인해 메시지들은 더욱 분절되어 버려서 당사자가 아니면 맥락을 파악한다는 것이 쉽지 않을 겁니다. 그런데, (지금의) 검색엔진이 그런 맥락을 짚어낼 수 있을까요? 글쎄요.

또한 끝없이 스트리밍되는 메시지들 속에서 어디까지가 필요한 정보이고 필요한 정보가 아닌지, 어떻게 해석을 해야하는지 제3자가 정확히 알 길은 없어 보입니다. 결국 소셜 서비스의 메시지들을 찾아서 보여주는 검색 품질은 그 한계가 명확하죠.



그리고

현재까지로만 보자면 검색은 소셜 서비스 자체에서 이루어지거나 소셜 서비스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어야 괜찮은 품질의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 생각됩니다만, 앞으로 또 어떻게 협력 및 경쟁이 이루어질지는 알 수 없죠.

검색 서비스들은 소셜 서비스의 DB를 엑세스하기 위해 여러 노력을 다 할 것이고, 포털들은 이미 여러 부가 서비스들을 만들어 자체 컨텐츠를 확보하는 중이죠. 포털 안에 소셜 서비스를 만들기도 하고 말이죠.

어쨌든 올 한 해 소셜이 히트를 쳤는데, 내년엔 기존 서비스들이 어떻게 대응 혹은 적응을 할지 기대가 됩니다.